한국공인중개사협회가 인터넷 포털업체와 부동산 정보업체에 대항하기 위해 자체 부동산정보 포털을 내놓는다.

이해광 한국공인중개사협회 회장(사진)은 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공인중개사들이 네이버·다음 같은 포털사이트나 부동산114 같은 부동산정보 제공업체에 매물 정보 등을 제공하고도 오히려 비싼 돈을 주고 관련 정보를 이용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올 상반기까지 협회에서 전산망을 구축해 부동산 포털사이트를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이트는 무료로 일반인에게 제공된다. 공인중개사들은 1만원 이하의 사용료를 내면 각종 정보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 회장은 부동산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공인중개사 수를 적정 수준으로 조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매년 1만~1만5000명에 이르는 공인중개사 합격자들이 쏟아져 나온다”며 “공인중개사 쿼터제(등록 정수)를 도입해 과열 경쟁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받으면 1~2년간 기존 공인중개사무소에서 인턴활동을 한 후 개업할 수 있게 해 양질의 공인중개사를 양성하는 효과도 얻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또 침체된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위해 새 정부에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 폐지 등 규제 완화를 요청했다. 특히 자금력 있는 사람들을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게 하기 위해서는 집값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보금자리주택사업을 전면 폐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