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홍석천이 "커밍아웃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지난 4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한 홍석천은 커밍아웃 발언으로 겪었던 고통을 털어놨다.

대한민국 커밍아웃 1호 연예인으로 알려진 홍석천은 "성적 소수자를 위한 상담가가 되어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밤잠까지 설칠 정도로 아픔을 나누는데 힘을 쏟고 있다"며, 커밍아웃한지 1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회 일각의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과 오해에 답답함과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날 홍석천은 "다른 건 후회 안하는데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났을 때 후회한다. 저를 만나려면 그 사람도 커밍아웃을 해야 되는데 자기 사정이 있어서 못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어려움을 전했다.

"사랑하는데 시작조차 못 하니까 괜히 한 것 같다"라고 털어놓으며 "그 전에는 몰래몰래 사랑하고 자연스럽게 지냈는데 지금은 단 둘이서 극장가고 밥 먹는 걸 못한다. 예전에 사랑했던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 한 커밍아웃인데 이렇게 됐다"라고 허탈한 심정을 전했다.

커밍아웃을 한 이후에 가장 힘들었던 점에 대해 그는 "자신이 가장 외롭고 암흑 속을 헤맬 때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에서조차 편견으로 인해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며 "신마저도 나를 버렸다는 느낌에 너무나 고통스러웠다"고 고백을 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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