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후반 회복 랠리를 주도했던 정보기술(IT)주들이 올 들어 맥을 못 추면서 증권가에서도 IT 업종에 대한 회의적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토러스투자증권은 한국 증시의 한 축인 IT 업종을 당분간 멀리하라는 식의 의견을 피력했다. 이 증권사 김대준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IT 주식을 단기적으로 샀다 파는 것 이상으로 접근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원은 “애플 주가는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 신규주문지수를 선행한다”며 “지난달 주가가 폭락한 애플 영향으로 ISM 신규주문지수가 하락세를 보인다면 한국 IT 기업 주가는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조우형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들어 재고조정 영향에 원화 강세가 겹치면서 IT부품 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민적 열풍을 불러일으킨 모바일 게임에 대해서도 회의론이 제기됐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말 보고서에서 “60초 모바일 게임만으론 미래가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위메이드, 조이맥스, CJ E&M 등 대형 게임업체뿐 아니라 수많은 중소 게임사까지 너도나도 모바일 게임 개발에 뛰어들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여기에 게임 산업에 우호적이지 않은 정부의 태도까지 감안하면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