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이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인 PPS 사업을 위해 일본 화학회사 데이진과 합작사를 세운다고 3일 발표했다.

SK케미칼은 2015년 하반기 울산 화학공장 내에 연산 1만2000t 규모의 PPS 설비를 갖추고 상업생산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 사업엔 총 2300억원가량이 투입된다. 올 7월 말 출범하는 합작사의 지분은 SK케미칼이 66%, 데이진이 34%를 갖는다.

데이진은 95년 역사의 일본의 대표적 화학기업이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신규 사업은 생산 설비를 마련하고도 초기 판로를 확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합작사를 활용하면 데이진과 전사적 공조가 가능해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PS는 고내열성, 내화학성의 특성을 지녀 금속을 대체할 수 있는 특수 플라스틱으로 꼽힌다. 자동차 업체들이 연비 향상을 위해 차량 무게를 줄이는 데 PPS를 사용하고 있어 수요가 늘고 있다. PPS 시장은 작년 기준으로 1조1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반 차량은 물론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에도 적용이 확대되는 추세여서 2019년에는 자동차 분야에서만 10만t까지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케미칼은 2024년에 PPS 부문에서 연간 35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문석 SK케미칼 그린케미칼비즈 대표는 “PPS 설비가 완공되면 SK케미칼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PPS 원료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된다”며 “데이진과 유기적 협력을 통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시장에서 차별성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