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장관 "관계국들 아이처럼 변덕부리지 말아야"

러시아가 이란 핵문제 협상을 위한 국제중재그룹과 이란의 회담을 조속히 재개할 것을 촉구하며 양측이 어린아이처럼 변덕을 부리지 말라고 호소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6자 국제중재그룹(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독일: P5+1)과 이란의 회담이 연기된 것이 사실"이라며 "유감스럽게도 회담 지연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이유 때문"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서방 6자 파트너들과 이란이 어느 나라, 어느 도시에서 회담을 열지에 대해 전혀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양측이 건설적 대화에 대한 의지를 표시하는 대신 변덕을 부리면서 사소한 문제에 너무 많은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라브로프는 "러시아는 어느 곳에서나 조속한 시일 내에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며 "협상의 핵심내용이 (회담이 열릴) 어떤 지역의 주변 환경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건전한 상식이 우위를 차지해 (협상 참가자들이) 어린아이들처럼 변덕을 부리는 행동을 중단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서방과 이란은 지난해 4월 터키 이스탄불, 5월 이라크 바그다드에 이어 6월 중순 모스크바에서 이란 핵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을 벌인 바 있다.

모스크바 회담 결과 협상을 지속하기로 합의했던 양측은 이달 말 회담을 재개하는 방안을 두고 협의를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회담 장소론 이집트와 터키, 스위스, 카자흐스탄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