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동남아시아 방문시 중국을 견제하는 내용의 아시아 외교 기본 방침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13일 NHK에 출연해 "동남아시아 3개국 방문시 일본과 아세안(ASEAN) 관계의 의의나 의미를 아시아와 세계에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교도통신은 11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아베 총리가 동남아시아 방문 과정에서 아시아 외교의 기본적인 방침을 담은 '아베 독트린'을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베 독트린에는 동남아시아 국가 외에도 인도나 호주 등 민주주의와 시장 경제, 법치주의 등 가치관을 공유하는 국가와 안전보장이나 경제·에너지 정책 분야에서 손을 잡겠다는 방침을 담을 예정이다.

일본과 이들 국가가 중국과는 가치관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대중국 포위망을 구축하고, 성장하는 아시아 경제권을 끌어들여 일본의 경제 재생을 돕기 위해 전략적인 경제 외교를 전개하겠다는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내각관방 참여(參與)나 가네하라 노부카쓰(兼原信克) 관방부장관보가 구체적인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1977년에는 후쿠다 다케오(福田赳夫) 전 총리가 필리핀 방문 도중에 동남아시아 정책의 기본 원칙을 담은 '후쿠다 독트린'을 발표한 적이 있다.

아베 총리는 16∼19일 취임 후 첫 외유로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도쿄연합뉴스) 이충원 특파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