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자동차 같이 운행 가능…좁은 공간 효율성 높아져

도심형 트램(도로상에 부설된 레일을 따라 움직이는 시가전차) 등을 운행할 수 있는 매립형 철도궤도시스템이 앞으로 외국 기술의 도움 없이 국내 독자 기술로 건설된다.

국토해양부는 11일 돌출된 철도궤도를 도로와 일체형으로 매립해 자동차와 보행자 통행이 편리한 ‘연속패드(PURailstrip)와 레일고정수지(Polycork)를 이용한 매립형 철도궤도 시스템’을 교통신기술 제13호로 지정했다.

이 신기술은 국토부 미래도시철도기술개발(R&D)사업의 하나로 지난해 개발됐다. 철도시설공단 오송기지 내 무가선 저상트램 시험선로와 중부내륙 화물기지에 시범적용 및 성능시험을 거친 결과 유럽의 성능기준을 만족하고 실용성을 인정받아 이번에 교통신기술로 지정됐다.

이 시스템은 레일을 고정하기 위한 합성수지(레일고정수지), 충격 흡수용 레일패드(연속패드) 및 레일 고정장치 등으로 구성됐다. 도시환경에 따라 잔디 아스팔트 석재 콘크리트 등으로 마감할 수 있고 레일을 지탱하고 연결하는 충격흡수용 연속패드와 레일 고정수지를 독자 개발해 진동과 소음을 크게 줄였다.

이 기술을 돌출형 철도궤도를 사용하고 있는 항만 및 물류기지에 적용하면 철도차량과 트레일러 등 자동차와의 공유가 가능해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수원시 등에서 도입을 검토 중인 트램 등을 도시에 설치하는 경우에도 이용 가능하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기술로 철도궤도를 건설하면 기존 돌출형 콘크리트 철도궤도보다 원가를 약 13% 줄일 수 있고 터널과 교량에 적용될 경우 터널굴착단면과 교량단면이 축소돼 공사비와 공사기간 단축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