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계사년 새해를 여는 신년음악회가 풍성하게 열린다. 판소리, 합창, 무용, 클래식 음악 등 장르도 다양하다.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내년 1월5일 펼쳐지는 신년음악회는 신년의 단골 레퍼토리인 ‘아리랑 환상곡’으로 시작한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기획한 이 무대는 정치용이 지휘하는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와 소프라노 곽현주, 바리톤 염경묵, 사물놀이패 등이 함께해 클래식·국악·뮤지컬 넘버를 선사한다. 로시니 오페라 ‘세빌리아 이발사’ 중 ‘나는 이 도시의 제일가는 이발사’와 ‘신고산 타령’,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중 ‘올 아이 애스크 오브 유’ 등 친숙한 음악으로 꾸민다.

세종문화회관은 1월9일 대극장에서 클래식, 국악, 무용 등을 아우르는 ‘2013 세종문화회관 신년음악회 기운생동(氣運生動)’을 마련한다. 국악평론가 윤중강이 연출을 맡아 가(歌)·무(舞)·악(樂)·희(戱)를 주제로 각각 봄·여름·가을·겨울 4계절 마당으로 꾸민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대취타’가 첫 무대를 연다. 인간문화재 안숙선과 연희컴퍼니 유희의 판소리 다섯마당 하이라이트, 서울시무용단의 ‘태평성대’ 공연으로 만물이 생동하는 봄 마당을 만든다. 인간문화재 조창훈 대금 명인의 ‘청성곡’ 독주로 청명한 여름 마당을 장식한다. 가을 마당에서는 가야금 연주자 류지현과 서울시립교향악단 4중주단이 가수 이문세의 ‘가을이 오면’과 ‘광화문 연가’를 연주하고 이애주 명무가 ‘태평춤’을 선보인다.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이 ‘고드름’ ‘손이 꽁꽁’ 등의 동요를, 만요가수 김혜진 신진경 김성훈 윤여주와 탭댄서 김사량 연선준이 1930년대 만요 ‘오빠는 풍각쟁이’ 등으로 웃음을 선사하는 겨울 마당도 이어진다. 대극장 무대에서 펼쳐지는 줄타기 공연도 마련했다.

김대진이 이끄는 수원시립교향악단은 내달 9일 경기도문화의전당 행복한대극장에서 선천성 오른손 장애를 지닌 바이올리니스트 아드리안 아난타완과 함께하는 신년음악회를 개최한다. 캐나다 출신의 아난타완은 오른손과 팔의 일부가 없는 상태로 태어났다. 9세 때 주걱을 팔에 부착하고 바이올린을 시작한 그는 카네기홀, 백악관, 아스펜 국제음악제 등에서 리사이틀을 열었다. 올해에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안네 소피 무터와 유럽 10개 도시 순회공연을 하기도 했다. 이번 신년음악회에서는 시벨리우스 교향시 ‘핀란디아’,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를 들려준다. 2부에서는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5번 ‘혁명’을 연주한다.

고양문화재단은 1월26일 ‘2013 고양 600년 신년 특별 공연’을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개최한다. 고양 60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이기도 한 이번 공연에서는 사물놀이의 대가 김덕수와 안숙선 명창이 신년 비나리로 복을 기원한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