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이 국내 지방은행의 '맹주' 자리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두 은행은 최근 중국 칭다오와 상하이에 각각 해외지점을 개설하고 서로 지방은행 최초의 해외지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6일 칭다오지점을 개점한 부산은행은 국내 지방은행 최초로 2008년 6월 5일 칭다오사무소를 개점하고 4년에 걸친 준비작업끝에 지난달 15일 국내 지방은행 가운데 가장 빨리 지점설립 본인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부산은행은 칭다오지점 개점과 함께 실제 영업에 필요한 각종 인허가도 마무리해 26일 개점과 함께 예금업무 등 실질적인 금융업무를 진행하는 만큼 지방은행 첫 해외지점은 부산은행 칭다오지점이라는 주장이다.

앞서 지난 17일 중국 상하이지점 개점축하행사를 가진 대구은행은 지점 개점이 앞선 만큼 지방은행 첫 해외지점은 당연히 대구은행 상하이지점이라는 입장이다.

대구은행도 부산은행과 거의 같은 시기에 상하이사무소를 개점하고 준비과정을 거쳐 지난달 26일 지점설립 본인가를 받았다.

우리나라의 사업자등록과 같은 중국 현지의 공상등기는 대구은행은 지난 4일 마쳤고 부산은행은 6일 마쳐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다.

두 은행은 또 민영화가 추진중인 우리금융 계열의 경남은행 인수문제를 놓고도 물밑 신경전을 진행중이다.

부산은행은 신규 영업망 확충 등을 위해 경남은행 인수를 추진했으나 최근 우리금융 민영화 과정에서 경남은행 분리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관망하고 있는 상태다.

대구은행도 영업시너지 등을 내세워 경남은행 인수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은행이나 대구은행 중 한 곳이 경남은행을 인수하게 될 경우 자산규모가 크게 늘어나 상대은행을 따돌리고 지방은행 가운데 리딩뱅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사 전환을 두고도 두 은행간 신경전이 벌어졌다.

지난해 3월 15일 부산은행이 지방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BS금융지주로 전환하자 대구은행도 두달여 뒤인 5월 17일 DGB금융지주로 전환했다.

BS금융지주는 초기 부산은행 등 4개 자회사로 출범해 BS정보시스템과 BS저축은행을 신설, 모두 6개 자회사로 구성돼 있다.

2015년까지 자산 70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DGB금융지주도 대구은행 등 5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2015년까지 자산 100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josep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