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택지 위주로 주택사업을 펼쳐온 우미건설이 위기경영관리로 재무구조를 크게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미건설은 2010년 1조3352억원이었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잔액이 지난해 5342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는 2497억원(잠정치)으로 2년 만에 80%가량 줄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상반기 국내 100대 건설사의 PF 평균 잔액(7000억원)의 35%에 불과한 수준이다.

우미건설의 PF 잔액이 급감한 것은 분양 성공, 높은 입주율, 공공사업 수주 같은 사업 다각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우미건설은 지난 2년 동안 6600여 가구의 아파트를 공급, 미분양 물량은 200여 가구에 불과하다. 지난해 공급한 경남 양산 물금지구(720가구)를 비롯, 대전 도안신도시(1691가구), 전북혁신도시(1142가구), 전남 목포 옥암지구(548가구) 등에서 분양을 마쳤고 올해 공급한 경북 구미 옥계지구(720가구)와 충북 청주 금천동(319가구)의 계약율이 대부분 100%에 이르고 있다.

회사 경영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김포 한강신도시 우미린’ 입주민과의 계약해지 소송문제가 해결되면서 빠르게 정상화 된 것도 금융권 대출 부담을 줄인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9월 준공된 2967가구 규모의 인천 영종도 ‘영종하늘도시 우미린 1,2차’도 60%에 육박하는 잔금납부율을 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2183억원 규모의 김포 한강신도시 우미린의 PF대출금을 완납했고 1460억원 규모의 영종하늘도시 우미린2차 PF대출금도 전액 상환했다.

지난해부터 본격 진출한 민간 수주부문은 올해까지 2년 연속 연간 2000억원에 가까운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공공수주부문에서도 매년 1000억원대의 수주를 기록하며 사업 다각화를 구체화하고 있다. 전체 수주잔액은 1조8000억원에 이른다. 이석준 우미건설 사장은 “내년에도 안정적인 주택사업을 하기 위해 독창적인 상품을 발굴하고 사업 다각화로 내실 경영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