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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현대 10억 낮춘 매물 나와…매수자들 "더 떨어질 것" 관망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앞두고 급매 속속 등장
강남권 다주택자 매물 증가
매수·매도자 간 '줄다리기'
강남권 다주택자 매물 증가
매수·매도자 간 '줄다리기'
서울 강남권과 한강 벨트 부동산 시장에서 ‘알짜단지 급매’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오는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와 보유세 인상 우려로 시세보다 저렴하게 내놓는 매물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어서다. 현금 여력이 있는 수요자에게는 인기 주거지에 입성할 기회라는 평가가 나온다. ‘더 낮은 값엔 안 팔겠다’는 매도자와 더 떨어지길 기다리겠다는 매수자가 팽팽하게 맞서 거래는 뜸하다는 게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 강남권 중심 매물 증가세
◇ ‘호가 하락 기대’ 관망세 여전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서울 아파트 매물은 5만9003개다.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방침을 밝힌 지난달 23일(5만6219개) 이후 5.0%(2784개) 증가했다. 송파(3526개→4068개)가 15.4%(542개)로 가장 많이 늘었다. 강남(9.2%) 강동(8.6%) 서초(8.5%) 용산(6.3%) 등도 매물이 많아졌다.거래는 한산한 편이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거래량은 작년 10월 1106건에서 계속 줄어 지난달 401건에 그쳤다. 마포·용산·성동 등 3개 자치구 거래량도 같은 기간 908건에서 210건으로 감소했다. 잠원동 O공인 관계자는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시점이 다가올수록 호가가 더 떨어질 수 있어 매수자는 느긋한 편”이라며 “원하는 가격에 매물이 나왔다고 알려줬지만 더 지켜보겠다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반포동 D공인 관계자는 “마포 성동 양천 등에서 집이 팔리지 않아 갈아타기 수요자가 넘어오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북(-4.4%) 강북(-4.1%) 금천(-3.5%) 구로(-2.7%) 등은 매물이 오히려 줄고 있다.
일각에선 설 연휴가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정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에 따른 제약을 완화해줄지도 관심이다. 정부는 세입자의 잔여 임차 기간을 보장하고, 매수인의 실거주 의무 적용 시점을 늦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지금은 집을 팔고 싶은 사람도, 사고 싶은 사람도 제약이 많다”며 “정책 목표가 집값 안정이라면 거래 활성화라는 보완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임근호/오유림/손주형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