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대표 과일인 감귤 가격이 최근 일주일 새 크게 올랐다.

20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감귤(특·3㎏ 상자) 경매가는 2만5937원으로 1주일 전(1만7954원)보다 44.5% 급등했다. 감귤 가격이 ‘금값’이라던 작년 이맘때(2만3750원)보다도 9.2% 비싸다. 재작년(1만7445원)보다는 48.7% 올랐다.

감귤은 10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주로 출하되는 가을·겨울 과일이다. 올해는 일조량이 충분해 작황이 괜찮은 편이라는 설명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생산물량은 지난해보다 20%가량 증가했고 당도도 높아졌다. 제주지역이 태풍 피해를 입었지만 감귤나무는 바람에 강해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다.

이처럼 작황이 좋았음에도 가격이 오른 것은 초기 수확물량이 저장 물량으로 대체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제주산 귤은 지난 10일 수확이 모두 끝났다. 생산량이 늘어 산지에서 가격이 낮게 형성되다 보니 농민들이 공급량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설대목을 기대하며 물량을 풀지 않고 있는 것도 가격 상승의 원인”이라며 “내년 1월 중순까지는 감귤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감귤 소매가격도 오름세다. 이마트에서 감귤 4㎏ 한 상자 가격은 지난주 9500원에서 20일 1만800원으로 올랐다. 롯데마트에서도 감귤 1㎏은 3500원으로 지난주(3300원)보다 200원 올랐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