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5년간 아파트 분양가 15% 하락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후 5년간 전국 아파트 분양가가 15%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집값 하락, 보금자리주택 공급, 신규 분양시장 침체 등의 상황이 맞물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현 정부 출범 직전인 2007년 3.3㎡당 981만원이던 전국 아파트 분양가는 지난 10월 말 기준 832만원으로 5년 새 15.2%(149만원)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7년 3.3㎡당 1093만원이던 부산 아파트 분양가는 현재 847만원으로 22.5%(246만원)가 빠졌다. 이어 △대전(-19.4%·179만원) △인천(-19%·230만원) △대구(-17.8%·155만원) △경기(-8.4%·88만원)도 하락폭이 컸다. 반면 신규 주택공급이 적었던 제주는 같은 기간 470만원에서 708만원으로 오히려 50% 이상 뛰었다.

5년 전 3.3㎡당 분양가가 1000만원을 넘었던 △서울(1805만원) △인천(1213만원) △부산(1093만원) △경기(1052만원) 등 4곳도 올해는 서울(1953만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1000만원을 밑돌았다.

한편 분양가 하락에 따른 수요 유입 효과로 ‘신규아파트 연중 분양률’도 높아지는 추세다. ‘연중 분양률’은 해당 연도에 공급된 전체 아파트(전년도 미분양 포함) 가운데 얼마나 팔렸는가를 나타내는 비율이다.

2007년 71% 수준이었던 연중 분양률은 전국 분양가 평균이 고점을 찍었던 2008년(3.3㎡당 1086만원)에는 52%까지 급감했다. 이후 분양가가 떨어지면서 △2009년 69% △2010년 70% △2012년 75%로 높아졌다.

김은진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여건의 악재가 겹친 지난 5년간 주택시장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며 “경제여건 악화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미분양 적체가 심화됐고, 기존 집값도 약세를 보이면서 분양가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