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가벼워진 수도권 소형 아파트…전셋값 오르고 매매가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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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만~6000만원 보태면 내집
관악·중랑·성북구 일대 전세가율 80% 육박
신혼부부 매수세 확산
관악·중랑·성북구 일대 전세가율 80% 육박
신혼부부 매수세 확산
주택시장 거래부진과 전셋값 고공행진이 장기화되는 바람에 집값과 전셋값 격차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전국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현재 60%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경기회복 지연으로 당분간 전셋값 오름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전세입자들은 내 집 마련을 검토해볼 만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관악·중랑·성북 ‘가벼운 소형’
봉천동 ‘관악 현대’와 ‘낙성대 현대1차’ 등도 매매·전셋값 차이가 1억원에 못 미친다.
면목동 성원아파트 59㎡도 매매·전셋값이 각각 2억6000만원과 1억8000만원(전세가율 69%)이다. 8000만원만 더하면 구입할 수 있다. 전세 재계약시점이 돌아온 세입자들이 일부 매수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강북 교육 1번지’로 꼽히는 노원구 일대도 전세가율이 70%를 넘는 소형 아파트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중계동 S공인 대표는 “매매가는 3년째 4억원 초반에 묶여 있는데 전셋값은 3억6000만~3억7000만원까지 올랐다”며 “자녀들 교육 때문에 전세를 살고 있는 세입자들의 일부는 매매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평촌·분당도 4000만원 보태면 내 집
서울보다 집값 하락폭이 컸던 평촌·분당 등 수도권 신도시는 매매와 전세가격 격차가 더 큰 폭으로 줄었다. 서울지하철 4호선 평촌·범계역이 가까운 안양 관양동 ‘한가람 신라’ 38㎡형은 매매가와 전세가가 각각 1억5000만원과 1억1000만원이다. 가격 차이가 4000만원 수준이다. 전셋값이 1억2000만원 선인 분당 수내동 ‘양지 한양’ 35㎡도 매매가격이 1억6000만~1억9000만원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팀장은 “매매와 전세가격 차이가 현저하게 줄어든 소형 아파트들은 앞으로 거래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면서도 “이들 매수세가 대형과 미분양주택으로까지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전세가율이 77.7%에 달하는 광주에서는 전세가격이 오히려 매매가격보다 비싼 지역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8월 1억1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된 금호동 중흥 59㎡는 같은 달 8900만원에 집주인이 바뀌었다. 전셋값이 매매가격보다 2000만원가량 비싼 셈이다. 실수요자가 꺼려하는 1층 아파트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례적이란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김보형/정소람/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