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인프라를 가까운 거리에서 '원스톱'으로 누릴 수 있는 아파트 단지들이 주목받고 있다. 주택시장 트렌드가 과거 시세차익에서 실거주 개념으로 전환되면서 실제 생활하기에 편리한 '원스톱 리빙' 단지가 부각되고 있다.
사업지 자체의 입지가 뛰어나면서, 도보로 10분 내에 지하철, 간선도로 및 각종 상업, 문화, 편의시설이 자리잡고 있는 경우 더욱 인기가 높다. 탄탄한 기반시설을 바탕으로 꾸준한 수요층이 형성되는 만큼 요즘 같은 비수기에도 탄탄한 시세를 형성한다는 게 업계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이러한 인프라들이 가까우면 젊은 수요층에게 인기를 끄는 요인이라는 것. 도보로 이용할 수 있어 교통비를 절감하고 개인시간을 확보하기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이는 아파트의 환금성을 높이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교통, 자연, 생활 인프라를 고루 갖춘 아파트는 대개 지역적 노른자위에 위치하는 만큼 '랜드마크' 역할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며 "실거주에 편리한 만큼 전세수요 확보에도 큰 어려움이 없어, 경쟁력 있는 분양가를 갖출 경우 청약자들에게 호평을 받곤 한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목동 센트럴 푸르지오’를 분양 중이다. 500m 이내에는 현대백화점을 비롯해, 대형마트, 편의시설 등이 다수가 위치한다. 현대백화점은 지하도를 통해 연결될 예정이다. 단지 앞으로 동신한방병원과 힘찬병원, 자생한방병원 등이 위치해 있어 거주민들의 수준 높은 의료활동을 보장한다. 강서권 대표 학군지역 답게 목운중, 목동초∙중, 진명여고, 양정고 등의 명문학군을 형성하고 있고, 학원 밀집도도 높다. 게다가 단지 지하상가와 연결될 예정인 지하철 5호선 오목교역을 통해 오피스 밀집 지역인 여의도, 광화문과 종로를 10~20분대에 접근할 수 있다. 이 단지는 순위 내 청약접수 결과 평균 1.5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인천도시공사가 인천 구월보금자리지구 S-1블록 일대 ‘구월 아시아드 선수촌 센트럴 자이’를 분양 중이다. 이 아파트가 입지한 인천 남동구 구월동은 인천의 중심지로서 각종 문화∙쇼핑시설 및 공공시설이 집중되어 있다. 인천지하철 1호선 예술회관역과 인천터미널역을 이용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농산물도매시장 등의 다양한 편의시설이 풍부하게 갖춰져 있다.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인천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미추홀 도서관 등 주민공동시설도 풍부하다.
대우건설은 안산 고잔동에서 '안산 레이크타운 푸르지오'를 분양 중이다.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백화점, CGV 등 주변에 대규모 상권이 조성돼 있는데다 안산고려대병원, 안산시청, 안산시중앙도서관 등 편의시설이 가깝다. 양지초∙중, 슬기초, 고잔고 등 초∙중∙고와 한양대 ERICA 캠퍼스, 서울예술대, 신안산대, 안산대 등의 대학교가 인근이다. 지하철 4호선 고잔역과 중앙역을 도보로 15분에 이용할 수 있다.
삼성물산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래미안 대치청실'을 분양할 예정이다. 청실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이 단지는 총 1608가구 규모로 이중 122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지하철 3호선 대치역과 3∙분당선 환승역인 도곡역이 반경 500m 거리에 위치해 있다. 대도초, 대치초, 대청중, 중대부고, 단대부고, 숙명여고 등의 학군이 형성돼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서울 종로구 무악동 71-1번지 일대에서 '인왕산 2차 아이파크'의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총 167가구 중 108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전용면적 기준 84~112㎡로 구성된다. 도보 5분 거리에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이 위치한다. 세종문화회관, 경복궁, 각종 미술관 등의 문화시설이 가까이에 있다. 현대백화점(신촌점), 하나로마트, 세브란스병원 등의 편의시설을 이용하기에도 편리하다.
분담금 부담으로 시공사와 계약을 취소하며 표류하던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5단지 재건축이 시동을 걸고 있다. 시공사 재선정에 많은 건설사가 관심을 보이면서 사업 진행에 대한 기대가 커진다. 전문가들은 분담금을 낮추기 위해선 빠른 사업 진행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다시 속도내는 시공사 선정노원구 재건축 첫 타자인 상계주공5단지가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시행사인 한국자산신탁이 최근 개최한 시공사 선정 현장설명회에는 10곳의 건설사가 참여했다. 한국자산신탁은 직전보다 120만원 오른 3.3㎡당 770만원의 공사비를 설정했다. 주거환경연구원이 조사한 지난해 서울 정비사업장 평균 공사비(3.3㎡당 842만7000원)보다 70만원가량 낮다. 입찰 마감은 다음달 28일이다. 일단 장기간 표류하던 사업이 시공사 선정에 들어간 것이 긍정적이라는 반응이다. 노원구 첫번째 재건축 단지인 상계주공5단지는 시공사와의 계약 해지와 소송전까지 벌이며 속도를 내지 못했다. 2021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데 이어 시행사로 한국자산신탁을 선정하고, 2022년 시공사로 GS건설까지 확정하며 빠른 속도를 자랑했다. 하지만 분담금이 문제였다. 당시 GS건설은 3.3㎡당 약650만원의 공사비와 4년의 공사기간을 제안했다. 조합은 전용 84㎡ 아파트를 받을 경우 분담금이 5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며 GS건설의 시공사 선정을 취소했다. 사업성 개선 기대에도 분담금이 관건 다시 동력을 찾은 것은 지난해 9월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으면서다. 여기에 서울시가 정비사업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사업성 보정계수도 도움이 됐다. 사업성 보정계수는 정비구역 내 평균 공시지가가 서울 평균 공시지가
한때 빌딩을 소유하는 것만으로도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었던 시대는 끝났습니다. 과거에는 건물만 지으면 임차인이 자연스럽게 들어왔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임차인을 찾지 못해 공실이 발생하고, 대출 이자 부담에 허덕이는 건물주, 이른바 '빌딩 푸어'(Building Poor)가 늘어나고 있습니다.빌딩 푸어가 되는 이유는 단순히 경기 침체 때문만은 아닙니다. 많은 경우 소유주의 경영 방식과 비현실적인 기대가 문제의 핵심입니다. 과거의 성공 공식에 갇혀 변화하는 시장을 무시하는 투자자들이 많습니다. 부동산 시장은 끊임없이 변화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과거의 성공 경험에 의존해 시장 상황을 제대로 분석하지 않고 투자 결정을 내립니다. 특히 금리 상승과 공급 과잉으로 인해 공실 위험이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고려하지 않고 과거 방식대로 투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부동산 중개인이나 개발업자의 장밋빛 전망에 의존해 충분한 검토 없이 빌딩을 매입하는 경우도 빈번합니다. 그러나 임대 시장은 냉정합니다. 중개인의 말만 믿고 덜컥 투자를 결정하면 공실률 증가, 임대료 하락 등 예상치 못한 문제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빌딩 투자의 핵심은 '공실을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은 "좋은 위치면 자연스럽게 임차인이 들어올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입지 경쟁력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세입자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시설과 임대 조건을 제공하지 않으면 공실은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많은 빌딩주가 목표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시장 임대료보다 높은 가격을 책정합니다. 그러나 경
대출금을 제때 갚지 못해 경매에 넘어간 부동산이 늘었다. 특히 아파트·오피스텔 등 집합건물 임의경매는 한 달 새 1000건 이상 폭증했다.17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부동산(집합건물·토지·건물) 임의경매 개시결정등기 신청은 1만144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9465건) 대비 1983건 늘어난 것으로, 지난해 10월(1만1796건) 이후 최대치다.임의경매는 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린 채무자가 원금이나 이자를 석 달 이상 갚지 못했을 때 채권자가 대출금 회수를 위해 부동산을 경매에 넘기는 것이다. 강제경매와 달리 별도의 재판을 거칠 필요 없이 곧바로 법원에 경매를 신청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지역별로 살펴보면 지난달 임의경매는 경기가 2903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경남 1068건 △부산 1028건 △경북 893건 등의 순이었다. 같은 기간 서울 부동산 임의경매는 전달(456건)보다 314건 증가한 770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7월(844건)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부동산 유형별로 살펴보면 전국 집합건물 임의경매는 올해 1월 3049건에서 2월 4200건으로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토지는 5266건에서 5851건으로, 건물은 1150건에서 1397건으로 각각 증가했다.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로 집을 산 뒤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매매시장에서 처분할 수 없는 상황까지 겹쳐 임의경매로 넘어오는 게 있다"며 "임의경매 물건은 하반기까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아파트 경매 물건이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