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나 생활양식이 비슷한 사람들이 힘을 합쳐 집을 짓고 공유하는 시대, 외국인이 동네 이웃이 되는 ‘포린후드(foreign hood)’, 도심 골목길의 부활….’

부동산 개발업체인 피데스개발이 5일 ‘2013년 주거공간 7대 트렌드’를 분석해서 발표했다. 한국갤럽과 공동진행한 설문조사, 미래주택 전문가 간담회 등의 자료를 토대로 예측했다.

‘협동·공유형 주택’이 많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마음 맞는 사람들이 함께 집을 짓고 생활을 공유하는 형태다. 마당 등 주택공간의 일부를 공유하거나 공동육아 등을 통해 거주비용을 절감하는 게 특징이다.

이웃에 거주하는 외국인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거주 외국인들은 지금까지는 대부분 집단거주를 해왔다. 하지만 외국인 방문객과 거주자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자연스럽게 동네이웃이 될 것이란 얘기다. 도심 골목길이 재개발의 중심역할을 할 전망이다. 지역민들의 삶의 정취가 배어 있는 골목길 가치가 새롭게 부각되면서 골목길을 중심으로 주거지역 재정비가 이뤄질 것이란 예측이다.

‘1~3인용 주택의 다양화’도 예상됐다. 지금까지는 전용 20㎡ 안팎의 원룸이 집중 공급됐다. 하지만 앞으로는 나이·소득수준·취미·성별 등을 고려한 다양한 유형의 소형주택이 대세로 등장할 전망이다.

공공기관 지방이전 등으로 가족과 떨어져 있는 사람들이 늘면서 임대중개, 시설관리, 가사서비스 등 3대 서비스를 해주는 ‘홈 매니저 사업’도 번창할 가능성이 높다. 캠핑 힐링 등을 위해 옮겨다니는 사람들을 위한 ‘이동식 주택’ 공급도 활발해진다.

리모델링은 새로운 용도·기능을 결합하는 ‘하이-모델링’으로 발전한다. 노후화된 오피스를 호텔로 변경하는 식이다.

김희정 피데스개발 R&D센터 소장은 “이동·협동·감동 등 ‘3동’과 점유·공유·향유 등 ‘3유(有)’가 새주거 트렌드를 여는 키워드”라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