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불꺼진 아파트, 70% 중대형…분양가 평균 1345만원
수도권에서 이달 말 일몰 예정인 양도세・취득세의 감면 혜택을 모두 볼 수 있는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대부분이 전용면적 84㎡를 넘는 중대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www.DrApt.com)가 지난 11월19~30일까지 약 2주간 수도권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를 분석한 결과를 5일 발표했다. 해당 아파트는 약 65개 단지, 4478가구였다. 분양가 평균은 1345만원인데 이는 올해 평균 분양가보다 다소 높았다. 이는 총 4478가구 가운데 전용 84㎡를 초과하는 주택형이 3128가구로 69.9%를 차지한데서 비롯됐다. 전용 84㎡이하는 1350가구로 30.1%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물량으로는 경기도에 가장 많이 분포됐는데 37개 단지, 2604가구였다. 인천(8개 단지, 1255가구)과 서울(20개 단지, 619가구)이 그 뒤를 이었다. 경기도 가운데 물량이 가장 많이 남은 곳은 고양시였다. 덕이동, 삼송동, 성사동을 중심으로 5개 단지 532가구가 있다. 수원시(6개 단지, 456가구), 김포한강신도시(6개 단지, 350가구), 의왕시(1개 단지, 238가구), 용인시(5개 단지, 231가구) 순으로 남은 물량이 집계됐다.

인천은 영종하늘도시가 있는 중구가 3개 단지에서 866가구로 가장 많았다. 서구(2개 단지, 214가구), 남동구(2개 단지, 125가구), 연수구(1개 단지, 50가구) 순으로 미분양이 있었다. 서울은 은평뉴타운 대형아파트가 대거 미분양으로 남아 있는 은평구에서 준공 후 미분양이 가장 많았다. 10개 단지, 414가구다. 이어 구로구(2개 단지, 96가구), 동작구(2개 단지, 37가구), 서대문구(1개 단지, 24가구), 강동구(2개 단지, 23가구)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 수도권에서 ‘준공 후 미분양’으로 남아 있는 아파트의 분양가는 평균 1345만원이었다. 11월 현재까지 집계한 2012년 수도권 평균 분양가(1312만원) 보다 2.5%정도 높았다. 경기도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1116만원으로 올해 분양가 평균(1013만원) 보다 10.1%나 높았고 서울의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분양가(1934만원) 역시 올해 평균 분양가(1887만원) 보다 2.4% 높았다. 인천만이 올해 평균 분양가인 1131만원에 반해서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분양가는 1084만원으로 4.1%정도 낮았다.

현재 준공 후 미분양 가운데서 가장 분양가 비싼 아파트는 센트레빌아스테리움으로 평균 분양가는 3722만원에 달했다. 2010년 분양했고 입주는 올해 7월부터 했다. 현재 전용면적 기준으로 84㎡초과만 미분양으로 남아 있는 상태다. 뒤로는 강동구 고덕동 소재 고덕아이파크가 차지했다. 평균 2592만원이다. 고덕주공1단지 재건축 아파트로 2009년 입주했다. 이 아파트 역시 전용 84㎡초과가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경기도에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가운데 분양가가 가장 높은 아파트는 의왕시 내손동 내손e편한세상이다. 분양가는 평균 1669만원이다. 대우사원주택 재건축 아파트로 올해 11월부터 입주에 들어갔다. 현재 전용 84㎡이하나 초과에서 일부 미분양이 있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가 지역적으로 편중된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며 “결국 수요예측 실패와 고분양가 판매 전략이 준공 후에도 미분양으로 남는 이유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