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측 "安사퇴로 文하락세..PK지지율 30%밑으로 끌어내릴것"
문측 "TK서 완패하면 정권교체 불가능..20%이상 득표 목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오는 30일 각각 부산.경남(PK)과 대구.경북(TK) 지역을 찾는다.

PK와 TK는 각각 박 후보와 문 후보에게 취약하거나 승부처로 꼽히는 지역이자 상대방 후보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점에서 선거운동 초반 상대방의 기세를 꺾는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대선구도가 `노무현 대 이명박'의 프레임을 갖춰가는 상황에서 두 후보가 서로의 정치적 고향에서 수위를 높일 경우 대결은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박 후보는 오는 30일 1박2일 일정으로 PK를 찾는다.

두 번째 1박2일 유세다.

문 후보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도 유세 장소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PK는 새누리당의 전통적 강세 지역이었지만 올 총선부터 기류가 달라졌다.

비례대표선거 결과 부산에서 새누리당은 51.3%의 정당 지지율을 기록했고 진보 진영인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지지율 합계는 40.2%에 달했다.

부산에 기반을 둔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동시 출마로 시너지가 일어나 지난달 29일 발표된 조선일보 여론조사에서는 박-문-안 후보의 PK 지지율은 각각 46.6-27.2-19.7%로 새누리당과 야권의 지지율이 엇비슷하기도 했다.

다만 박 후보는 안 전 후보의 사퇴 이후 문 후보에 5대 3 정도로 앞서는 걸로 보인다.

지난 26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박-문 후보는 각각 53.1-34.3%(동아일보) 53.3-30.7%(세계일보) 50.4-32.4%(조선일보)의 지지율을 얻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부동층이 20% 안팎인 만큼, 최대한 이들을 박 후보쪽으로 돌려세우겠다는 속내다.

이 때문에 이번 PK 방문은 박풍(박근혜 바람)을 일으켜 문 후보의 지지율을 30%대 이하로 확실히 떨어뜨리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선대위의 한 핵심관계자는 "박 후보가 PK 지역을 훑으면서 인사 탕평과 지역경쟁력 강화를 약속하면 문 후보의 하락세는 고착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후보는 30일 박근혜 후보의 정치적 텃밭인 대구ㆍ경북(TK) 지역 공략에 나선다.

문 후보 측은 TK 지역에서 전통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 곳에서 지난 대선처럼 완패를 당한다면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20% 득표율을 목표로 뛰고 있다.

박 후보가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20% 득표율을 목표로 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문 후보 측은 `이제는 경북도 바뀌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기조를 앞세워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선대위 유세단장인 윤관석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구ㆍ경북이 박 후보의 강세지역이기는 하지만 정권교체의 열망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생파탄ㆍ집권연장이냐 정권교체냐의 프레임으로 이 지역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전국적으로 일어난 광범위한 민심 이반을 바탕으로 박 후보의 당선은 이명박 정부의 실패의 연장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리고 정권교체의 열망을 야권 단일 후보인 문 후보에게로 모아낼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후보의 TK 지역 공략에는 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이 선봉에 설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 측은 지난 4ㆍ11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 지역구에 출마해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를 상대로 40.3%라는 의미있는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는 김 위원장의 역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박경준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