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브라질-칠레 참여…유엔 평화유지군 임무 수행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칠레 등 이른바 '남미 ABC' 3개국이 합동군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와 칠레 정부는 양국 합동 부대인 '크루스 델 수르'(Cruz Del Sur)에 브라질의 참여를 촉구했다.

여단 규모의 '크루스 델 수르'는 유엔의 요청에 따라 구성된 평화유지군의 일종이다.

'크루스 델 수르'는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700㎞ 떨어진 바이아 블랑카에서 첫 합동훈련을 하며 브라질 국방부는 참관단을 파견했다.

참관단장을 맡은 브라질 해군의 조르제 아르만도 네리 소아레스 제독은 "브라질이 '크루스 델 수르'에 참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라면서 아르헨티나와 칠레 당국과 협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크루스 델 수르'는 현재 1천여 명의 병력과 2척의 함정, 8대의 헬리콥터로 구성됐다.

중남미 지역에서 군사력이 가장 앞선 브라질이 참여하면 규모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와 칠레는 양국 관계 강화 차원에서 지난 2003년 '크루스 델 수르' 설치에 합의했다.

공식적으로 협정이 체결된 것은 2006년이다.

한편 브라질은 현재 11개국에서 유엔 평화유지군 임무에 참여하고 있으며 아이티와 레바논을 제외하면 모두 옵서버 형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브라질은 아이티에서 장-베르트랑 아리스티드 전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미국의 요청에 따라 2004년 설치된 유엔 아이티안정화지원단(MINUSTAH)의 평화유지군을 지휘하고 있다.

브라질은 2011년 초부터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UNIFIL)에도 참여하고 있다.

브라질의 UNIFIL 참여는 사상 첫 중동 지역 파병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