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후보단일화 논의를 위해 6일 오후 6시 서울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만난다. 안 후보의 전격 회동 제안에 문 후보가 화답한 것이다. 대선 최대 변수인 문·안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안 후보는 5일 광주 전남대 초청강연에서 “우선 문 후보와 제가 먼저 만나서 서로의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고 정치 혁신에 대해 합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야권단일화가 필요하다. 새로운 시대를 염원하는 모든 개혁세력이 함께 거듭나는 국민 연대의 과정이 있어야 한다”며 “저는 문 후보와의 철학이 이 점에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권 교체를 위한 후보 단일화 추진을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안 후보는 단일화의 3원칙으로 △기득권 세력을 이길 수 있는 단일화 △가치와 철학이 하나가 되는 단일화 △미래를 바꾸는 단일화를 제시했다. 그는 다만 “각자의 공약도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단일화 방식과 형식만 따지면 진정성이 없을 뿐 아니라 단일화의 감동도 사라진다”며 “1 더하기 1이 2가 되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겨냥, “지난 5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반성을 했느냐”며 “광주는 김대중ㆍ노무현 전 대통령 두 분이 가진 변화의 정신을 선택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체육관에 있던 2000여명의 광주시민과 학생들은 기립 박수로 호응했다.

안 후보의 회동 제안에 문 후보 측은 즉각 환영했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브리핑에서 “안 후보가 문 후보의 어제 제안에 대해 화답한 것”이라며 “(회동 제안을) 환영하고 수용한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배석자 없이 만나기로 했다.

광주=허란/이현진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