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1천원짜리 알뜰강좌 50% 늘려
롯데선 올해 알뜰강좌 이용 회원수 32%↑


불황에 백화점 1천원짜리 강좌가 인기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기불황이 지속하면서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수강료가 저렴한 알뜰형 강좌가 인기를 끌고 있다.

보통 백화점 문화센터 강좌는 3개월 단위의 학기제로 운영된다.

그러나 최근 백화점들은 일제히 이번 겨울학기(12월~내년2월) 수강료가 싼 일회성 강좌를 확대하고 있다.

불황 직격탄을 맞아 부진한 매출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저렴한 강좌를 앞세워 고객을 매장으로 유인, 매출로 연결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강좌는 1천~5천원대의 저렴한 수강료와 재료비를 내면 참여할 수 있으며 보통 수강신청 개시 1주일여만에 조기 마감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문화센터인 신세계아카데미 본점은 이번 겨울 학기에 이런 류의 강좌를 38개 개설했다.

이는 지난해 평균 학기당 강좌수(28개)보다 35% 가량 늘린 것이다.

이 중 별도의 재료비 없이 참가비 1천원만 내면 들을 수 있는 강좌는 이번 겨울학기에 지난해 학기 평균(12개)보다 약 50% 증가한 18개가 마련됐다.

이 1천원짜리 강좌의 수강 마감율은 100%에 육박한다.

이에 신세계는 1천원짜리 강좌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 올해 1천원짜리 강좌수는 총 60개로 지난해(48개)보다 25% 가량 늘었다.

알뜰강좌의 유형은 그동안 케이크나 인형을 만드는 등 만들기 수업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클래식 음악회, 인형극, 과학쇼 등 문화공연 비중이 커졌다.

권영규 신세계백화점 문화팀장은 "불황 여파로 수강료 부담이 없는 알뜰형 강좌에 주부들이 몰린다"며 "당분간 알뜰형 강의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문화센터는 이번 겨울학기에 무료거나 수강료가 5천원 아래인 일회성 강좌를 679개 마련, 작년보다 11.9% 늘렸다.

이 가운데 1천원짜리는 7.2%, 2천원짜리는 64.7% 각각 확대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학기 알뜰형 강좌로 불황에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힐링' 컨셉트의 강연을 마련했다.

대표 1천원짜리 강좌로는 혜민스님이 진행하는 '마음 치유 토크와 명상', '지친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힐링 요가' 등이 있다.

롯데백화점 문화센터는 올 겨울학기에 1천원짜리 단기강좌수를 직전 학기보다 15% 가량 늘렸다.

회원수를 분석한 결과 불황이 본격화한 봄부터 가을학기까지 단기강좌를 이용한 회원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가량 뛰었다.

롯데백화점 역시 올 겨울 명사 특강을 강화한다.

주요 1천원짜리 강좌로 탤런트 전원주와 '빅마마'로 유명한 요리연구가 이혜정 등 대중 인지도가 높은 인사들을 초청, 꿈과 희망을 주제로 한 강연을 마련했다.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se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