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한국프로야구를 평정한 삼성 라이온즈가 이제는 무대를 아시아로 넓혀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삼성은 8일부터 11일까지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12 마구 매니저 아시아시리즈에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한국 대표로 출전한다.

지난해 한국팀으로는 최초로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삼성은 아시아시리즈에서도 2연패를 달성하겠다는 각오로 참가한다.

아시아시리즈는 한국, 일본, 대만, 중국 4개국 프로리그 챔프끼리 격돌하는 클럽대항전으로 2005년 일본에서 출범했다.

2008년까지 4년 연속 일본에서 치러졌으나 저조한 흥행 탓에 2009~2010년에는 열리지 않았다.

그러다가 지난해 대만이 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나서 3년 만에 맥이 이어졌다.

호주 프로리그 우승팀이 새로 가세한 작년 대회의 결승에서 삼성은 일본 대표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5-3으로 격파하고 일본팀 5연속 우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올해 정규리그 다승(17승) 1위에 오르고 한국시리즈에서도 선발로 2승을 따낸 토종 에이스 장원삼이 당시 대회에서 2승을 거두며 맹활약했다.

이번 대회를 주관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흥행을 위해 개최지 부산을 연고로 하는 롯데를 대회에 초청, 5개 나라 6개 팀이 자웅을 겨루는 포맷을 완성했다.

삼성은 라미고 몽키스(대만), 차이나 스타즈(중국)와 A조에 편성됐다.

삼성이 조 1위를 차지하면 일본 대표, 퍼스 히트(호주), 롯데가 싸우는 B조 1위와 결승에서 맞붙는다.

일본시리즈 우승에 1승을 남긴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일본 대표로 최종 확정돼 삼성과 결승을 치른다면 흥행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이승엽이 일본에서 5년을 뛴 '친정' 요미우리와 격돌하기에 팬들의 관심도 덩달아 커질 전망이다.

한국시리즈에서 힘을 다 쓴 삼성은 2~3일 이틀을 쉬고 4일부터 대구구장에서 아시아시리즈를 대비한 훈련을 시작한다.

6일 부산으로 이동해 올해 마지막 대회에서 용의 눈에 마지막 점을 찍을 계획이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부상 선수 일부만 빼고 베스트 전력을 가동해 아시아시리즈에 출전할 방침이다.

자유계약선수(FA) 협상을 준비하는 중간 계투 투수 정현욱은 출전하지 않는다고 류 감독은 밝혔다.

오른쪽 팔꿈치에 메스를 대야 하는 필승조의 핵심 안지만의 출전 여부도 불투명하다.

그러나 클럽 대항전을 넘어 국가 대항전 성격을 띤 이 대회에서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살리고자 삼성은 총력을 퍼부을 작정이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이 대회에서 2연패를 이룬 팀은 없다.

한국팀 최초로 축배를 든 삼성이 대회 첫 2연패라는 이정표도 세울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