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흥 군자 배곧신도시’에서 다음달 초 아파트 첫 분양이 시작된다. SK건설과 호반건설이 시범단지 내에서 동시분양 방식으로 공급 포문을 연다. 입지 여건이 양호한 데다 최근 동탄2신도시 첫 분양이 성공하면서 청약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주택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도 “시흥 지역에서 3년 만에 공급되는 신규 아파트이고, 분양가도 저렴한 수준이어서 지역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입지 양호·분양가 저렴

‘시흥 군자 배곧신도시’는 경기 정왕동 일대 총 490만6775㎡ 부지에 지어지는 신도시다. 시흥시 측은 주택 1만9600가구, 거주인구 5만1000명을 목표로 2009년부터 개발사업을 추진해왔다. ㏊당 인구 밀도가 104명으로 수도권 신도시 가운데 최저 수준이어서 쾌적한 주거환경에 초점을 두고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시흥시측은 작년 말 유치한 서울대 시흥국제캠퍼스와 교육·의료 산학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향후 의료·연구 중심의 자족도시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이충목 시흥시청 미래도시개발산업단장은 “송도·청라·영종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 서울로 이어지는 서해안에 자리잡고 있어 입지 여건이 뛰어나다”며 “산업단지와 노후 아파트가 많아 주거 선호도가 낮았던 시흥 구도심의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도록 수준 높은 신도시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한 교통·편의시설 등 기반 인프라는 2014년까지 단계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부터 점포겸용용지·도시지원시설용지 등이 일반 분양에 들어간다.

도시를 관통하고 있는 제3경인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 이외에 서해안로~군자로와 월곶대교 등도 내년 하반기 이후 들어선다. 다만 지하철역이 없어 대중교통 여건이 취약하다는 것은 개선과제로 지적된다.

◆실수요자 눈여겨 볼만

SK건설과 호반건설은 신도시에서도 주거환경이 양호한 시범단지에서 내달 2일 동시분양에 나선다. 중앙공원과 서해안 수변공원을 끼고 있어 조망이 좋고 교육·상업시설도 가까운 게 장점이다.

SK건설은 B7블록에서 ‘시흥 배곧 SK뷰’라는 브랜드로 1442가구를 공급한다. 가구별 크기는 모두 중소형으로 구성됐다. 호반건설도 바로 옆 B8블록에서 ‘시흥 배곧시도시 호반베르디움’이란 단지를 선보인다. 전체 1414가구(전용 65~84㎡) 규모의 대단지다. 배곧신도시 분양 관계자는 “두 단지 모두 분양가는 3.3㎡당 800만원대로 인근 기존 아파트 시세(820만원대)보다 가격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배곧신도시 개발이 본격화하지 않은 만큼 투자가치보다 실거주에 비중을 두고 접근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본부장은 “동탄 광교 등 다른 신도시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고, 서울대 캠퍼스 유치 외엔 아직 뚜렷한 개발재료가 없는 상태라 전철·교통망 확장 등 도시 자족계획이 좀 더 구체화돼야 투자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