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아바텍이 다음달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아바텍은 디스플레이 핵심 부품 전문업체로 2005년 코스닥에 상장한 아바코의 관계회사다. 오는 25일과 26일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아바텍은 2000년 설립돼 디스플레이 핵심 부품을 생산해왔다. 2007년 중국 산둥성 옌타이시에 100% 출자 현지법인을 설립해 해외 진출에도 나섰다. 지난해 구미공장 완공으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스마트기기에 사용되는 패널 슬리밍과 진공박막코팅의 공정을 연계시켰다. 때마침 아이폰 아이패드 등의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이 기술에 대한 수요도 늘었다. 아바텍은 상반기 기준 매출 324억원, 영업이익 71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연간 실적의 70% 이상을 상반기에 이미 달성했다.

아바텍의 최대주주는 위재곤 회장으로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해 41.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위 회장은 LG그룹에서 재직한 경험이 있다. 이후 대명ENG를 설립했고 아바코와 아바텍을 세웠다. 2대주주는 지분 20.3%를 갖고 있는 LG디스플레이다. LG디스플레이는 아바텍의 매출 80%가 발생하는 주요 고객사다. 지난해 12월 지분투자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아바텍의 제품은 LG디스플레이를 거쳐 미국 애플의 스마트기기 제조에 대부분 사용된다.

매출의 상당부분이 LG디스플레이 LG전자 등 LG계열 기업에 편중돼 있다. 이 점이 아바텍의 위험 요소로 꼽히기도 한다. 기존 거래처의 영업실적이 급격히 악화될 경우 아바텍의 수익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 아바텍은 이런 점을 감안해 강화유리 및 터치LCD패널 등 신규 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새 거래처 발굴을 시도하고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시장의 성장도 아바텍에는 위협 요소다. LCD 수요를 대체하게 될 경우 매출 악화로 수익성이 저하될 수도 있다.

아바텍은 이번 상장에 앞서 지난해 프리IPO 형식으로 65억원가량을 투자받았다. 프리IPO에는 KB인베스트먼트와 SL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다. 두 창투사의 지분율은 6.25%다. 최대주주 및 2대주주 지분의 보호예수 기간은 1년, 벤처투자사들의 보호예수 기간은 1개월이다.

박명선 아바텍 대표는 “아바텍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성장으로 올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예상된다”며 “향후 강화유리 및 터치LCD패널 등 차세대 사업을 통해 디스플레이 부품시장의 글로벌 리더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달 초 상장 예정인 아바텍의 공모주식 수는 295만주다. 여기에는 우리사주조합 물량 59만주가 포함된다. 주당 공모 예정가는 5100~5800원으로 150억~171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공모자금은 설비 증설 및 신규 사업인 강화유리 분야 투자에 사용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