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산업개발(옛 대우자판건설부문) 주택사업팀 직원들은 지난 12일 충남 서산시 성연면에 마련된 ‘이안 서산테크노밸리’(832가구) 모델하우스 개관을 앞두고 노심초사했다. 작년 말 신설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 선보인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반응이 걱정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말 사흘간 1만명이 넘는 내방객이 찾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박광수 대우산업개발 분양소장은 “분양가가 3.3㎡당 640만원대로 낮게 책정된 데다 서산에서 처음으로 영어마을과 실내체육관을 조성하겠다는 ‘차별화 계획’이 현지 부동산시장에 알려진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가을 분양 성수기를 맞아 중견 건설사들의 지방 주택시장 공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부산 울산 등 대도시는 물론 특히 그동안 공급이 뜸했던 지방 중소도시와 대기업 생산시설이 있는 산업단지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 공급에 나서고 있다.

고려개발은 이달 하순 경북 구미와 울산에서 총 2300여가구의 아파트를 내놓는다. 4년여 만의 아파트 분양이다. 구미시 봉곡동에 공급될 ‘e편한세상 봉곡’은 전체 1254가구 중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물량이 87%인 1078가구다. 933만㎡ 규모로 조성되는 구미하이테크밸리와 가깝고 경북 김천혁신도시와도 10여㎞ 떨어져 있다. 울산 반구동에서는 1112가구(전용 74~101㎡)로 이뤄진 ‘e편한세상 강변’을 공급한다. 태화강변 산책로까지 걸어서 5분 남짓 걸리고 단지 북쪽에 3600㎡ 규모의 어린이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울산 선암동에서는 한국토지신탁이 시행하고 중앙건설이 시공하는 ‘에코하이츠’(499가구)도 이달 하순 공급된다. 모든 가구가 중소형으로 구성됐고, 분양가는 주변 시세 수준인 3.3㎡당 750만~820만원 선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건설도 경남 거제시 옥포동과 부산 명지동에서 엘크루 아파트 365가구, 480가구를 각각 분양한다. ‘거제 엘크루 랜드마크’는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의 조선소와 가깝고 일부 가구는 바다 조망도 가능하다. 부산 명지동에서는 한신공영과 아이에스동서가 각각 ‘한신 휴플러스’(841가구), ‘에일린의 뜰’(982가구)을 공급한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