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사진)은 “부동산시장이 바닥을 다지고 있다”며 “아직은 ‘9·10거래 활성화 대책’이 시장에 안착하도록 노력할 시기여서 추가대책은 고민하고 있지 않다”고 15일 말했다.

권 장관은 이날 과천정부청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지난달 24일 취득세 및 미분양주택 양도세 감면대책이 실시된 이후 주택거래가 늘어나는 변화가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수도권 일부 지역에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되고 전세 및 매매값도 소폭 반등하는 상황이다. 권 장관은 “주택거래 정상화가 하우스푸어(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에 고통받는 사람들)와 렌트푸어(빌린 전세금을 갚기 어려운 전세입자) 해법의 기본”이라며 “매매가 늘어나면 가격이 바닥을 다지고, 주택시장이 자연스럽게 안정되는 선순환구조로 돌아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1990년대 주택시장 위축(침체)기가 가장 길었던 시기에 37개월간 약세를 보였다”며 “최근 34개월째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부동산시장 사이클이 더 짧아지고 있는 만큼 반등여력이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장관은 주택업계의 주택시장 활성화 추가대책과 세금감면혜택 연장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금은 시장상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대책이 잘 진행될 수 있게 신경써야 할 때”라고 말했다.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마련에 대한 국회의 협조도 언급했다 국회에 상정된 분양가 상한제 폐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폐지,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 등의 법안처리를 염두에 둔 얘기다. 아울러 정부는 현재 9·10대책 관련 시행령과 규칙 개정 등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권 장관은 앞으로 주거복지와 도시품격을 높이는 정책에도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그는 “복잡한 공중 전기선을 정리하는 작업 등 당장 추진할 것은 서둘러 진행하겠다”며 “국토경관과 주거품격을 높이는 기본 틀을 갖춰나가겠다”고 밝혔다. 최근 정치권의 해양수산부 부활 움직임에 대해서는 “정부 조직을 자주 바꾸는 건 좋지 않다”며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