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글로벌 트레이딩 센터(GTC), 100세시대 자산관리본부, 1등추진사무국.’

이들 3개 조직은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이 주도해 최근 1~2년 새 새로 만들었다. 우리투자증권이 추구하는 전략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황 사장은 지난 6월 연임에 성공한 이후 이들 3개 조직으로 대표되는 △글로벌화 △은퇴시장 공략 △부문별 선두권 수성이라는 3가지 목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이 가장 역점을 두는 분야는 글로벌화다. 투자은행(IB) 업무와 트레이딩 부문에서 어느 정도 국내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한 만큼 앞으로 해외 시장을 통한 성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아시아 기반 지역 금융회사(Regional Player)로 도약’이라는 중장기 글로벌 사업 목표를 정했다. 글로벌 주요 거점에 직접 진출하고, 기타 지역은 현지 금융사와 협력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계열사들과 협업, 국내 증권사 중 해외 네트워크의 질과 양은 독보적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글로벌 시장 중에서도 아시아 채권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단순 채권 중개영업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전략 종목 채권 인수, 시장 조성 등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홍콩법인에 IB팀을 새롭게 꾸려 인수·합병(M&A) 관련 매물을 찾기 시작했다. 또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신규 수익원 발굴을 위해 홍콩에 GTC를 설립했다. 이곳을 통해 해외 투자자에게 원화 채권을 공급하고, 국내 기관 고객과 프라이빗뱅킹(PB) 고객에게는 해외 채권을 공급하는 거래를 주관한다.

우리투자증권이 역점을 두는 또 다른 분야는 은퇴시장이다. 이를 위해 작년 ‘100세 시대 연구소’를 설립했고 올해는 연금영업그룹과 자산관리컨설팅부를 아우르는 ‘100세 시대 자산관리본부’를 출범시켰다. 각 연령대에 맞는 다양한 금융투자상품을 제시하고, 건강 여가 취미 가족 등 은퇴생활과 관련된 테마를 연구해 포괄적인 은퇴생활 정보를 제공한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런 다양한 상품 개발과 공격적 영업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전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초 ‘1등추진사무국’을 신설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업영역별로 50여개 분류 항목을 만들고 각 항목에서 실질적으로 1등을 달성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한 뒤 협업을 통해 달성한다는 로드맵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사회공헌 활동도 중요 축으로 강화하고 있다. 2005년부터 ‘밝은세상, 우리와 함께’라는 사회공헌 활동 슬로건 아래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선정해 운영하고 있다. 2010년 11월에는 본격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기업문화로 정착시키고자 사장 직속의 사회공헌사무국을 신설했다. 지난해 말에는 모든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100개가 넘는 사회봉사단을 설립해 주목받았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