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철강업체 바오산(寶山)강철이 주력 공장인 상하이공장 가동을 임시 중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오산강철이 경기 불황으로 인한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 탓에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철강업체의 생산 중단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동 재개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바오산강철의 생산 중단은 최근 중국의 인프라 건설이 부진하고 각종 제조업에서 철강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 4일 중국에서 10월 인도분 철강 선물값은 당 3206위안(약 57만원)으로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 들어 8월까지 26% 하락했다. 9월 중국 내 철강 생산량도 하루 평균 185만으로 전달 대비 2% 이상 줄었다.

WSJ는 “수요 부진과 중국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로 중국 제철업계의 부채가 40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최근 중국 정부의 갖가지 인프라 투자에도 전문가들은 중국 제철업 경기가 좀처럼 회복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민훈식 삼성증권 연구원은 “바오산강철의 생산 중단으로 공급 과잉이 어느 정도 해소될 전망이지만 철강 가격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