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설비투자가 9년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1년6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광공업 생산은 3개월 연속 줄었다. 생산, 소비, 투자 등 실물경제 3대 지표의 급강하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은 28일 이 같은 내용의 ‘8월 산업활동 동향’을 발표했다. 투자 감소가 특히 심각했다. 설비투자는 전달 대비 13.9% 감소해 2003년 1월(-15.2%) 이후 최악이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14.3% 급감해 2009년 8월(-15.5%) 이후 가장 저조했다.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건설투자(공사 실적 기준)도 6.6% 줄었다.

전 산업 생산은 전달 대비 1.7%, 전년 동월 대비 0.2% 각각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이 전달 대비 0.7% 감소하며 3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서비스업(-0.3%), 건설업(-6.6%), 공공행정(-13.8%)도 모두 내림세였다. 제조업 가동률은 73.8%에 그쳤다. 2009년 5월(73.6%) 이후 3년3개월 만에 최저치다.

제조업 재고는 전달 대비 4.7% 늘었다. 물건이 안 팔리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출하는 3.1% 줄어 출하 대비 재고 비율이 116.8%를 기록, 2009년 1월(122.5%) 이후 가장 높았다. 소매판매는 전달에 비해 3.0% 줄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