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은 고향 부동산을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고향에 내려간 김에 지역 부동산시장도 한 번 둘러보라고 권한다. 시간 날 때마다 시세를 파악해 둬야 몸값이 올라간 것도 모르고 고향 땅을 싸게 팔아버리는 실수를 막을 수 있다. 새로 도로나 철도가 뚫리는 곳도 많아 마음에 드는 투자처를 발견할 가능성도 있다.

○고향 부동산 호재 많아

호재가 있는 대표적인 지역은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평창, 정부청사 이사가 시작된 세종시, 지방의 성장동력 역할을 할 혁신도시 등이다.

새로 도로나 철도가 뚫리는 곳도 관심 대상이다. 내년에 중부내륙고속도로 경기 여주~양평구간, 제2서해안고속도로 경기 평택~시흥구간, 국도 3호선(경기 의정부 자금~양주 회천) 대체우회도로 등 전국 82개 도로가 완공한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부동산은 직접 가서 눈으로 확인해야 하는데 지방은 멀어서 투자하기 쉽지 않다”며 “기왕이면 그동안 눈여겨본 모델하우스나 토지 시장을 둘러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강원도를 찾는 귀성객들은 춘천 원주 등지의 분양단지를 둘러봐도 좋다. 원주 평창 강릉 등 평창동계올림픽 수혜 지역은 교통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예정이어서 전문가들이 추천하고 있다. 원주 무실2지구에서는 우미건설이 ‘우미린’(653가구)을 분양 중이다.

대전이나 충남이 고향인 사람들은 세종시 나들이도 해볼 만하다. 세종시에서는 다음달 모아건설(1150가구), 호반건설(981가구), 이지건설(482가구), 한양(463가구) 등이 분양 경쟁을 펼친다.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 인근에는 일신건영의 ‘거제소동 휴먼빌’, STX건설의 ‘창원 북면 STX칸’,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경남혁신도시 아파트 등이 분양 중이다.


○농지 세제혜택도 챙겨야

부재지주 농지·임야, 비사업용 나대지 같은 비사업용 토지도 관심이다. 내년 60%의 양도소득세 중과제도가 폐지돼 기본세율(6~38%)이 적용될 예정이다. 게다가 장기보유특별공제(최대 30%) 혜택도 적용될 예정이어서 토지의 매각 시기를 내년 이후로 정하는 것이 세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농지를 처분할 때도 세금을 살펴봐야 한다. 농지소재지에 거주하면서 8년 이상 경작한 농지는 양도소득세가 감면된다. 경영이양보조금 지급대상 자경농지의 양도세 감면제도는 2015년 말까지 3년 연장될 예정이다. 3년 이상 경작한 65세 이상 고령농업인이 한국농어촌공사나 60세 이하의 전업농육성대상자·전업농업인·농업법인에 농지를 매도할 때 세금 감면 혜택이 있다.

고향 집에 대해 주택연금(역모기지)에 가입하는 것도 고려 대상이다. 집은 있지만 은퇴 등의 이유로 생활비 마련이 쉽지 않은 경우가 제격이다. 현재 주택연금은 본인과 배우자 모두 만 60세 이상이고, 부부 기준 1주택자면서 주택 가격이 시가 9억원 이하인 경우 해당된다. 처분한 집값이 지급한 돈보다 많으면 유족에게 상속된다. 연금가입 동안 이자 소득세는 감면되고 주택가격이 내려가더라도 연금지급액은 변함이 없다.

이참에 조상 땅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국토해양부는 ‘조상 땅 찾기 제도’를 운영 중이다. ‘민원24’ 사이트에서 조상의 이름만 조회해도 토지 소유권 및 위치 등을 알 수 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고향 부동산은 추석이나 설날이 아니면 신경 쓰기 힘들다”며 “고향의 농지와 주택 현황을 살피고 처분할 것은 처분하는 ‘고향 부동산 리모델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진수/정소람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