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이 추석을 앞두고 중소협력사에 하도급대금을 앞당겨 주기로 했다. 추석을 전후한 자금 수요를 덜어주기 위해서다.

24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중소기업협력센터에 따르면 매출 상위 대기업 91개사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10곳 중 8곳 꼴로 추석 전에 하도급대금을 조기에 지급할 계획으로 나타났다. 지급규모는 총 4조 4737억원에 이른다.

하도급대금을 추석 전에 조기 지급하겠다고 밝힌 기업은 72개사(79.1%)로 지난해(76.9%, 70개사)보다 회사 수는 2개, 비율은 2.2%포인트 늘었다.

조기지급계획이 있다고 밝힌 기업의 94.5%(68개사)는 하도급대금 전액을 현금 또는 현금성 결제로 지급하겠다고 답했다. 삼성그룹 8개 계열사는 애초 지급기일보다 최대 20일 앞당겨 6720억 원의 하도급대금을 100% 현금으로 주기로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3개 계열사는 6700억원을 전액 현금으로 조기 지급하는 한편, 납품대금을 조기에 받은 1차 협력사들이 2·3차 협력사들에 추석 전 대금을 조기 지급하도록 1차 협력사의 납품대금 실태 점검에도 나서기로 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