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김윤석·송강호…최소 6억+흥행 보너스
개봉 열흘 만에 320만명을 돌파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주인공 이병헌. 그의 몸값은 얼마나 될까. 이 영화에서 그는 미니멈 개런티 6억원에 흥행보너스를 추가로 받기로 계약했다. 추석 연휴까지 장기 흥행가도를 달릴 전망이어서 흥행보너스를 합친 출연료 총액은 1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관객 수 1300만명에 육박한 ‘도둑들’의 김윤석도 출연료 6억원에 별도의 흥행보너스를 받는다. 이들의 출연료는 국내 영화로는 최정상급이다. ‘도둑들’에서 전지현은 3억8000만원, 김혜수는 3억7000만원을 출연료로 각각 받았다. 이들은 여배우로는 국내 최고인 편당 4억원 수준이지만 출연시간이 짧다는 점이 고려됐다. 김수현은 8000만원.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스타가 되기 전에 계약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조연 배우 오달수는 여기서 짧은 출연시간에도 불구하고 1억5000만원을 챙겼다.

한국경제신문이 24일 단독 입수한 영화배우들의 출연료 분석자료에 따르면 국내 최고 수준의 개런티는 편당 6억원대로 2년 전에 비해 1억원 정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광해’의 이병헌, ‘도둑들’의 김윤석, ‘하울링’에서 6억2000만원을 받은 송강호, ‘아저씨’로 대박을 거둔 원빈 등이 그들이다. 중국 일본 등과 합작한 영화 ‘마이웨이’에서 장동건은 7억원을 챙겼지만 순수 국내 자본으로만 제작된다면 편당 6억원에 인센티브를 받는다.
이병헌·김윤석·송강호…최소 6억+흥행 보너스
이들이 받는 보너스 규모는 작품에 따라 순이익의 1~5%, 손익분기점을 넘긴 시점부터 관객 한 명당 50~100원씩 다양하다.

출연료는 배우의 흥행성과 감독들의 선호도가 높고 작품의 제작 규모가 클수록 많아진다. 국내에서는 미니멈 개런티 인상폭을 줄이고 보너스를 늘리는 추세가 강해지고 있다.

최고 개런티를 받는 배우 중 송강호는 ‘괴물’로 1301만명을 동원했고, ‘살인의 추억’ ‘의형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으로 각각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장동건, 이병헌, 원빈 등은 한류스타라는 점에서 개런티가 높다. 김윤석은 최동훈 감독과 함께한 ‘타짜’ ‘전우치’ ‘도둑들’이 모두 600만명 이상을 동원했다.

5억원 안팎을 받는 연기자로는 하정우, 설경구, 김명민, 최민식, 강지환 등이 꼽힌다. 김명민은 ‘연가시’에서 5억2000만원, 설경구는 제작 중인 ‘타워’에서 5억원을 받았다. 올 상반기 최대 관객을 모은 ‘범죄와의 전쟁’에서 최민식이 5억원, 하정우가 4억9000만원을 각각 챙겼다.

4억원대로는 황정민이 ‘댄싱퀸’에서 4억5000만원, 차태현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4억원, ‘시체가 돌아왔다’에서 이범수가 4억5000만원, ‘은교’의 박해일이 4억원을 각각 거머쥐었다.

이병헌·김윤석·송강호…최소 6억+흥행 보너스
여배우의 최고 수준 개런티는 4억~5억원에 형성돼 있다. 남자보다는 평균 1억원 이상 적다. 여배우 중 최고는 ‘코리아’에서 하지원이 받은 4억8000만원이었다. ‘미쓰고’의 고현정이 4억5000만원, ‘더타워’의 손예진이 4억3000만원, ‘감기’의 수애가 4억2000만원, ‘내 아내의 모든 것’의 임수정이 4억원에 달했다. 이어 ‘원더풀 라디오’의 이민정 3억5000만원, ‘하울링’의 이나영 3억원, ‘댄싱퀸’의 엄정화가 2억8000만원 수준이다.

특급 조연들은 연간 3~4편에 출연하기 때문에 톱스타보다 많이 벌기도 한다. 오달수가 1억5000만원이며 고창석, 마동석, 이한위 등은 5000만원 수준이다. 류승룡과 유해진은 조연과 주연을 넘나들며 2억원 안팎을 챙긴다.

편당 50억원 안팎의 제작비에서 톱스타 한 명이 가져가는 돈은 10%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