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 남대문시장 등 대형 백화점 인근이나 인터넷에서 매매되는 백화점·구두 상품권 할인가격이 작년 추석에 비해 소폭 떨어졌다. 불황으로 시중에 풀린 상품권 물량은 늘고 수요는 줄어든 탓이다.

24일 상품권매매소 우리에스티에 따르면 올 추석 1주일 전인 전날 백화점 상품권 소비자 구입가격(10만원권 기준)은 작년 추석 1주일 전(9월5일)에 비해 300~900원 떨어졌다. 롯데 상품권은 9만5900원에서 9만5600원, 현대 상품권은 9만6200원에서 9만5700원, 신세계 상품권은 9만5600원에서 9만4700원으로 각각 내려갔다.

구두상품권도 시세가 내렸다. 금강제화 상품권은 지난해 7만3000원에서 올해 7만1200원으로 떨어졌다. 신진호 우리에스티 대표는 “불황으로 인해 백화점과 구두 브랜드에서 팔리지 않은 상품권이 작년보다 늘어난 반면에 소비심리 위축으로 상품권을 사려는 구매자가 줄어 시세가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에스티의 올 추석 시즌 상품권 판매량은 작년에 비해 20%가량 줄었다. 서울 명동·남대문시장에서도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남대문시장 회현역 근처에 있는 한 상품권 판매상은 “추석이 다가와 마진을 낮춰 팔려고 하는데 손님들이 별로 없다”며 “매출이 작년 추석의 절반 수준”이라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