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중형차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하반기 들어 닛산의 ‘신형 알티마’와 포드 ‘올 뉴 퓨전’, 혼다 ‘신형 어코드’ 등이 줄줄이 번호표를 뽑고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차량은 3000만원대 가격으로 국산 중형은 물론 준대형 세단과도 경쟁할 전망이다.

프리미엄 중형 세단 시장에서도 전운이 감돈다. 한국도요타는 지난 6일 렉서스의 볼륨 모델인 ‘ES350’과 ‘ES300h’를 공격적인 가격으로 내놓았다. BMW는 5시리즈급에서 ‘520d 투어링’을 출시했다. 이에 맞서 아우디는 ‘A6’ 디젤 및 가솔린 라인업을 강화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다음달 출시 예정인 닛산 신형 알티마는 종전과 달리 3.5 모델이 아닌 2.5 모델이 주인공으로 나선다. 그동안 알티마의 약점으로 지적받은 연비를 개선했기 때문이다. 미국 기준으로 신형 알티마 2.5 모델의 복합 연비(도심과 고속도로에 가중치를 적용한 연비)는 ℓ당 13.1㎞에 이른다. 가격은 올 상반기 인기몰이를 한 도요타 신형 캠리와 비슷한 3300만원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혼다코리아는 신형 어코드의 연내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혼다코리아는 현재 라인업 가운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CR-V’만이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어 신차 출시가 시급한 상황이다. 혼다코리아 역시 신형 어코드의 가격대를 경쟁 모델과 비슷한 수준에 맞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1월 출시하는 포드 올 뉴 퓨전도 하반기 중형차 전쟁의 다크호스 중 하나다. 포드코리아는 가솔린 1.6ℓ 에코부스트 4기통 터보 엔진을 장착한 모델을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무엇보다 연비가 가장 눈에 띄는 변화다. 퓨전의 미국 기준 연비는 도심 11.1㎞/ℓ, 고속도로 15.7㎞/ℓ다. 일본 중형 세단과 비슷한 수준이다.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올 뉴 퓨전은 1.6 에코부스트 엔진 외에 2.0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며 “향후 다른 모델들도 국내에 들여와 고객층을 끌어들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중형 시장도 달아오르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모델은 렉서스 ES350과 ES300h다. ES300h는 ES의 첫 하이브리드 모델로 가솔린 모델보다 150만원 싸게 파는 등 공격적인 판매 전략을 쓰고 있다. 지난 6일 출시 이후 21일까지 1200대가 넘게 팔리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BMW는 5시리즈 라인업 강화로 맞선다. BMW코리아가 다음달 내놓을 ‘520d 투어링’이 주인공이다. 5시리즈 세단을 기반으로 개발한 이 모델은 왜건인 만큼 실용성이 뛰어난 게 강점이다. 기본 트렁크 용량은 560ℓ이고 뒷좌석을 접으면 최대 1670ℓ까지 확장할 수 있다. 2.0ℓ 직렬 4기통 트윈파워 터보 디젤엔진을 달아 최고출력 218마력, 최대토크 45.8㎏·m의 성능을 낸다.

아우디는 A6 라인업에 2.0 디젤 엔진을 탑재한 ‘A6 2.0 TDI’와 가솔린 4륜구동 모델인 ‘A6 2.0 TFSI 콰트로’를 내놓으며 방어 태세를 갖췄다.

수입 신차들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국내 업체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현대자동차는 쏘나타 디자인 일부와 편의사양을 개선한 ‘쏘나타 더 브릴리언트’를 출시했다. 르노삼성은 디자인과 사양을 업그레이드한 SM5 페이스 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