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곡지구에 들어서는 주택 수가 당초 계획보다 700여가구 늘어난다.

서울시는 1만1353가구로 계획했던 마곡지구 전체 주택 수를 1만2119가구로 늘리는 내용의 실시계획변경 절차를 밟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임대주택 8만가구 공약에 따른 후속조치로, 큰 평수 물량이었던 전용면적 114㎡짜리 아파트 일부를 49㎡나 59㎡로 쪼개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변경 절차는 심의를 거쳐 이르면 이달 말 완료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앞서 1만2143가구로 늘릴 계획이었으나 건물을 실제 배치하면서 일부 물량이 조정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임대주택을 더 확보해야 하는데다, 큰 평수에 대한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하는 상황을 고려해 평형 조정에 나섰다”며 “세부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가구 수가 약간 달라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마곡지구 주택은 총 15개 단지로 배치된다. 전체 물량(1만2119가구) 가운데 분양과 임대물량은 각각 6059가구와 6060가구다. 아파트 공정률이 80%가 넘는 시점에 일반인에 공급하는 후분양제 방식으로 내년 10월부터 첫 분양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마곡지구는 서울 가양동 등 일대를 산업·상업·업무·주거용으로 복합 개발하는 사업이다. 산업·업무단지는 정보기술(IT) 의학·의료서비스 신재생에너지 등 5개 지식산업클러스터를 중심으로 구성되며 LG와 코오롱 컨소시엄이 각각 선도기업 우선협상자로 결정됐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