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모르는 혁신도시 경매시장…낙찰률 82% 달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1. 충남 연기군 동면에 위치한 면적 49.28㎡의 한 아파트. 올해 초 감정가 5300만원이 책정된 채 경매장에 처음 등장한 이 아파트는 부동산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낙찰가율 122.83%(낙찰가 6510만원)를 기록하며 1회의 유찰도 없이 바로 매각됐다. 13대 1의 경쟁을 뚫고 최고매수가를 써낸 서 모씨는 법원의 매각허가가 떨어진 지 한 달만에 잔금을 납부하고 아파트 새 주인이 됐다.
#2. 이 달 17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만성동에 자리한 토지가 지분으로 분할돼 경매장에 나왔다. 온전한 물건이 아니라 총 6건으로 쪼개진 상태였고 농지취득자격증명서도 요구되는 까다로운 케이스였다. 하지만 114~115%의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하며 모두 매각됐다. 각 지분마다 6~8명의 입찰자가 계속 몰리는 진풍경도 함께 연출됐다.
부동산경기 침체에 따른 경매시장 낙찰가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세종시를 비롯한 혁신도시 예정지에 포함된 아파트와 토지 낙찰가율은 지난해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따라 아파트 등 지역내 주택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개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부동산경매사이트 부동산태인(www.taein.co.kr)이 올해(1~9월) 법원에 나온 혁신도시 예정지역과 세종시 등 총 11개 행정구역 소재 경매물건 1639개를 조사한 결과 아파트물건 낙찰가율은 지난해보다 13.66%포인트 오른 82.06%로 집계됐다. 이는 83.79%를 기록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역 소재 아파트 낙찰가율은 2008년 80.62%, 2009년 81.16% 순으로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후 부동산경기 침체가 본격화된 2010년(73.87%)에는 완만한 하락세를 보인 전국(79.46%)과 달리 8%포인트 가까이 낙찰가율이 떨어졌고 2011년에는 68.4%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혁신도시 이전 1단계 계획 종료시점(2014년)이 다가오면서 공공기관 이전이 본격적으로 추진됨에 따라 지역 내 아파트 수요가 상승하면서 낙찰가율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신건낙찰률이 16.84%에 달하는 등 매수 심리가 강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전국 신건낙찰률은 10.06%, 수도권 신건낙찰률은 1.31%에 불과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낙찰가율만 놓고 보면 이 지역 소재 경매아파트의 인기는 전국은 물론 수도권 아파트를 능가하고 있다. 올해 경매장에 나온 수도권 경매아파트 낙찰가율은 74.08%로 혁신도시 전체보다 7.98%포인트 낮았고 전국 아파트(76.81%) 낙찰가율은 5.25%포인트 낮았다.
아울러 경매시장에 나온 이들 지역 소재 아파트 물건 수도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 올해 이들 지역에서 경매장에 나온 아파트 물건 수는 195개로 지난해 전체 물건(926개)의 21.06%에 불과했다. 아파트 매각에 성공했거나 아파트값 상승으로 대출 한도가 늘어나는 등 부동산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경매 청구를 피한 케이스가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혁신도시 11곳 중에서도 아파트 낙찰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대구 동구 신서동 일대였다. 이 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은 93.19%로 혁신도시는 물론 전국에서도 높은 축에 들었다. 입찰경쟁률이 17.29대 1로 집계돼 아파트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경남 진주시 문산읍 일대가 90.35%, 전북 전주시 만성동과 완주군 이서면 일대가 89.25%, 전남 나주시 금천면과 산포면 일대가 87.67%의 낙찰가율을 각각 기록했다.
토지물건 역시 경매 낙찰가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올해 법원에 나온 혁신도시 소재 토지물건은 892개였다. 낙찰가율은 지난해보다 7.04%포인트 오른 71.47%였다. 입찰경쟁률도 2.49대 1을 기록해 조사기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혁신도시 소재 토지물건은 2007년 86.01%의 낙찰가율을 기록한 이후 2011년 64.43%를 나타냈다. 조사기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낙찰가율 상승은 기저효과와 함께 향후 성장 거점지역으로 개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함께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 같은 경매물건 중에서도 연립이나 빌라 등 다세대주택과 단독주택 및 다가구 물건 낙찰가율은 지난해보다 하락했다. 근린시설과 업무시설 낙찰가율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도 낙찰가율 하락폭이 가장 컸던 물건은 단독주택 및 다가구 물건으로 지난해 82.14%에서 66.02%로 16.12%포인트 내렸다. 업무시설 낙찰가율이 82.04%에서 65.99%로 16.05%포인트, 연립 및 다세대 물건이 75.97%에서 65.10%p로 10.87포인트씩 각각 떨어졌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빌라나 연립, 단독주택의 낙찰가율이 떨어진 것은 상대적으로 아파트 매수세가 더 강하기 때문으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주거수요가 많아 주택이 모자란 지역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2. 이 달 17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만성동에 자리한 토지가 지분으로 분할돼 경매장에 나왔다. 온전한 물건이 아니라 총 6건으로 쪼개진 상태였고 농지취득자격증명서도 요구되는 까다로운 케이스였다. 하지만 114~115%의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하며 모두 매각됐다. 각 지분마다 6~8명의 입찰자가 계속 몰리는 진풍경도 함께 연출됐다.
부동산경기 침체에 따른 경매시장 낙찰가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세종시를 비롯한 혁신도시 예정지에 포함된 아파트와 토지 낙찰가율은 지난해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따라 아파트 등 지역내 주택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개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부동산경매사이트 부동산태인(www.taein.co.kr)이 올해(1~9월) 법원에 나온 혁신도시 예정지역과 세종시 등 총 11개 행정구역 소재 경매물건 1639개를 조사한 결과 아파트물건 낙찰가율은 지난해보다 13.66%포인트 오른 82.06%로 집계됐다. 이는 83.79%를 기록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역 소재 아파트 낙찰가율은 2008년 80.62%, 2009년 81.16% 순으로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후 부동산경기 침체가 본격화된 2010년(73.87%)에는 완만한 하락세를 보인 전국(79.46%)과 달리 8%포인트 가까이 낙찰가율이 떨어졌고 2011년에는 68.4%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혁신도시 이전 1단계 계획 종료시점(2014년)이 다가오면서 공공기관 이전이 본격적으로 추진됨에 따라 지역 내 아파트 수요가 상승하면서 낙찰가율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신건낙찰률이 16.84%에 달하는 등 매수 심리가 강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전국 신건낙찰률은 10.06%, 수도권 신건낙찰률은 1.31%에 불과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낙찰가율만 놓고 보면 이 지역 소재 경매아파트의 인기는 전국은 물론 수도권 아파트를 능가하고 있다. 올해 경매장에 나온 수도권 경매아파트 낙찰가율은 74.08%로 혁신도시 전체보다 7.98%포인트 낮았고 전국 아파트(76.81%) 낙찰가율은 5.25%포인트 낮았다.
아울러 경매시장에 나온 이들 지역 소재 아파트 물건 수도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 올해 이들 지역에서 경매장에 나온 아파트 물건 수는 195개로 지난해 전체 물건(926개)의 21.06%에 불과했다. 아파트 매각에 성공했거나 아파트값 상승으로 대출 한도가 늘어나는 등 부동산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경매 청구를 피한 케이스가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혁신도시 11곳 중에서도 아파트 낙찰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대구 동구 신서동 일대였다. 이 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은 93.19%로 혁신도시는 물론 전국에서도 높은 축에 들었다. 입찰경쟁률이 17.29대 1로 집계돼 아파트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경남 진주시 문산읍 일대가 90.35%, 전북 전주시 만성동과 완주군 이서면 일대가 89.25%, 전남 나주시 금천면과 산포면 일대가 87.67%의 낙찰가율을 각각 기록했다.
토지물건 역시 경매 낙찰가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올해 법원에 나온 혁신도시 소재 토지물건은 892개였다. 낙찰가율은 지난해보다 7.04%포인트 오른 71.47%였다. 입찰경쟁률도 2.49대 1을 기록해 조사기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혁신도시 소재 토지물건은 2007년 86.01%의 낙찰가율을 기록한 이후 2011년 64.43%를 나타냈다. 조사기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낙찰가율 상승은 기저효과와 함께 향후 성장 거점지역으로 개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함께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 같은 경매물건 중에서도 연립이나 빌라 등 다세대주택과 단독주택 및 다가구 물건 낙찰가율은 지난해보다 하락했다. 근린시설과 업무시설 낙찰가율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도 낙찰가율 하락폭이 가장 컸던 물건은 단독주택 및 다가구 물건으로 지난해 82.14%에서 66.02%로 16.12%포인트 내렸다. 업무시설 낙찰가율이 82.04%에서 65.99%로 16.05%포인트, 연립 및 다세대 물건이 75.97%에서 65.10%p로 10.87포인트씩 각각 떨어졌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빌라나 연립, 단독주택의 낙찰가율이 떨어진 것은 상대적으로 아파트 매수세가 더 강하기 때문으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주거수요가 많아 주택이 모자란 지역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