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위서 의원 4명 자체 제명..구당권파는 중앙위 열어 무력화 시도

통합진보당 신당권파는 6일 소속 비례대표 국회의원 4명에 대한 제명 결정을 내렸다.

신당권파는 이날 오후 서울시당기위원회를 개최하고 이들을 비롯해 광역지방비례의원 2명, 기초지방비례의원 10명을 제명했다.

이어 의원 7인이 긴급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해 7일 오후 의총을 열기로 했다.

소속 의원들을 스스로 제명함으로써, 의원직은 유지한 채 당적을 벗는 이른바 `셀프 제명'에 나선 것이다.

이에 구당권파는 중앙위원회 개최로 맞섰다.

구당권파는 중앙위에서 당규에 규정된 국회의원 제명 의결 정족수를 현행 과반에서 3분의 2 이상으로 바꿨다.

신당권파측이 시도하는 `제명을 통한 탈당'을 저지하려는 의도다.

또 원내대표를 뽑을 때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 동의로 의원총회 소집권자를 지명할 수 있도록 했고, 전자회의 및 전자투표 방식으로는 원내대표를 선출할 수 없도록 했다.

이에 대해 신당권파측은 중앙위 개최가 의장인 당 대표의 소집과 공고가 없기 때문에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고, 구당권파측은 당규를 개정한 만큼 탈당 시도가 무력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구당권파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내일 열리는 의원총회에서는 양측의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ljungber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