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국내 증시는 글로벌 정책 이벤트 결과에 따라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2일 정책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코스피가 전고점인 2057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 9월은 '정책의 달'이라고 불릴 만큼 많은 정책 이벤트가 산재해 있다. 특히 7월 말 이후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정책에 대한 기대로 증시가 상승해온 만큼 이번달에 어떤 정책이 결실을 맺을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는 6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다. 12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OMC)와 독일 헌법재판소의 유럽안정매커니즘(ESM) 합헌 판결이 나올 계획이다. 14일에는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가 개최된다.

이 같은 정책 이벤트를 앞두고 기대감으로 코스피가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증권사들은 9월 코스피 상단 전망치를 2000~2050선으로 잡고 코스피가 지난 3월 기록한 전고점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오승훈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벤트의 실체가 드러나는 9월 중순까지 기대감이 쉽게 꺽이지 않을 것" 이라며 "유럽과 미국의 정책 매뉴얼은 다양하고 어떠한 조합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효과의 차이가 클 것이기 때문에 정책 효과에 대한 기대를 열어둬야 한다"고 전망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9월 주식시장은 2012년 마지막 글로벌 정책 모멘텀이 반영되는 기간이 될 것" 이라며 "추가적인 유동성 유입으로 8월의 등락 범위보다 한 단계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정책 이벤트의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따라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이벤트를 확인한 후에 움직이는 것이 안전하다는 판단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달에는 지난달과 같은 선대응이 아닌 '확인 후 대응'이 적합하다" 며 "이벤트 결과에 따라 전략을 유연하게 가져갈 필요가 있으며 매수 강약의 조절 역시 탄력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미국이 실망스럽다면 지수 반납폭이 크지 않을 수 있으나, 유럽 쪽이 실망스러울 경우에는 지수 반납 폭은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승훈 애널리스트 역시 "정책 스펙트럼이 넓은 만큼 어떠한 정책이 선택되느냐에 따라 파급력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며 "다양한 정책 스펙트럼에 대한 선제적 대응보다 결과에 따른 시나리오를 상정한 후 결과를 보고 빠르게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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