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말 기준 은행의 집단대출 연체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기업 연체율은 성동조선해양의 대규모 연체가 반영돼 전달보다 2배 넘게 치솟았다.

금융감독원이 30일 발표한 ‘7월말 국내 은행의 대출채권 연체율’에 따르면 은행들의 지난달 원화대출 연체율은 1.36%로 전월대비 0.27%p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93%로 전 월말(0.83%) 대비 0.10%p 상승했고, 주택담보대출 연체율도 전월대비 0.09%포인트 높아진 0.83%를 기록했다.

특히 집단대출 연체율은 1.72%로 전월대비 0.09%포인트 올라 지난 2010년 12월 통계작성 이래로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주택가격 하락과 신도시 건설에서 공사지연, 부실시공 분쟁의 여파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전달보다 0.41%포인트 상승한 1.73%로 집계됐다. 특히 대기업 연체율은 지난달 0.80%에서 1.63%로 2배 이상 급등했다. 연체 규모는 대기업이 3000억원에서 1조3000억원으로, 중소기업은 1조5000억원에서 1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달 대기업 연체율 상승은 대기업 한 곳의 연체가 많이 쌓인 게 영향을 줬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실명은 밝히지 않았지만,해당 대기업은 성동조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동조선 효과’는 지난해에도 나타나 9월말 0.50%에 불과했던 대기업 연체율이 11월 말 1.93%로 일시적인 급등 현상을 보였다. 이 기업의 연체채권 1조2000억원을 빼면 나머지 대기업의 연체율은 0.86%로 전달(0.86)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권창우 은행감독국 팀장은 “경기 부진으로 기업 실적이 나빠지고 유동성이 부족해져 건설업과 조선업 등 경기 민감 업종의 연체가 늘었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