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비수기 끝나자 지방 분양시장 청약 열풍
여름철 분양 비수기가 끝나고 본격적인 가을 분양 시기에 접어들면서 대구·창원 등 지방 분양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주택업계는 “입지가 좋은 일부 단지의 청약 결과를 바탕으로 활황 국면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휴가시즌 이후 분양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여름 비수기 끝나자 지방 분양시장 청약 열풍
30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이 지난 28, 29일 이틀간 이뤄진 ‘대구 월배 아이파크(1161가구·사진)’에 대한 3순위까지의 청약 결과 7463명이 몰려 평균 6.4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인 59㎡ A형(9.81 대 1)과 84㎡ C형(4.68 대 1)은 물론 대형인 119㎡도 54가구 모집에 72명이 접수, 1.33 대 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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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관계자는 “세계적인 건축가 벤 판 베르켈과 로드베이크 발리옹이 내놓은 신평면과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 단지는 내달 10~12일 계약을 받는다. 또 월배지구에서 나란히 분양했던 ‘e편한세상 월배’도 2.5 대 1로 1순위에서 청약을 끝냈다.

한화건설이 경남 창원시 상남동에서 선보인 ‘상남 꿈에그린’도 29일 마무리한 1,2순위 청약에서 평균 15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났다. 이 단지는 상남2구역 내 아파트를 헐고 재건축하는 것이다. 조합원분을 제외한 일반분양분 111가구에 1674명이 몰렸다. 전체 물량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신완철 한화건설 상무는 “태풍 때문에 날씨가 좋지 않았음에도 청약 고객들이 견본주택의 바깥 주차장까지 줄을 섰을 정도로 호응이 뜨거웠다”고 전했다. 최근 일부 단지가 청약 미달 사태를 빚으며 공급 과잉 우려가 제기됐던 세종시에서도 ‘모아엘가’가 29일 1순위 청약에서 412가구 모집에 1348명이 신청, 평균 3.27 대 1로 모든 가구가 마감됐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