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정절벽 우려로 글로벌 경기둔화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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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증권 박문환 > 처음 선물시장에 발을 딛게 되면 대부분 승률 50%로 시작한다. 실력이 없는 상태에서는 위, 아니면 아래의 하나만 선택하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시장을 볼 줄 알게 되면서, 즉 고수가 되어 가면서 승률은 50% 미만으로 떨어지게 된다. 시장에 흩어져 있는 여러 가지 익히지 않은 데이터들을 나름대로 분석하면서 오히려 승률이 떨어지게 된다는 것은 대부분의 투자자에게 적용되는 웃지 못할 현실이다.
앞으로의 시장을 암울하게 본다면 아마도 대략 두 가지 정도를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다. 그리스는 이제 지나쳐도 될 것 같고 스페인을 보면 도무지 답이 나오지 않는다. 스페인은 각박한 유럽 땅에서 생산보다는 약탈에 비중을 두고 발달시켜왔다. 오늘날 화해의 유럽시장에서는 왠지 코드가 잘 맞지 않는 편이다. 이 부족한 생산을 재정으로 커버하다 보니 지난 1998년 이후 단 한 차례도 재정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을 정도다.
게다가 지방정부는 중앙정부의 입김이 잘 먹히지 않기로 유명하다. 어제도 가장 부유한 주라고 볼 수 있는 카탈로니아가 50억 유로 규모의 긴급 자금 수혈을 요청하면서도 정치적인 참견을 하지 말라고 못을 박고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만약 스페인이 전면적인 구제금융에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과연 지방정부들이 얼마나 포퓰리즘의 구태를 벗어던지고 긴축의 요구를 수용할지는 의문이다.
미국의 재정절벽도 현실적으로 사실 답이 나오지 않는 문제다. 단지 공화당은 씀씀이를 줄이자는 것이고 민주당은 세금을 더 거두자는 주장을 하고 있을 뿐이다. 본질적으로 공화당과 민주당 양당이 모두 공감하는 부분은 과도한 부채의 감축이다. 그러니까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고 해도 실효세율의 증가로 인해 소비는 위축될 수 밖에 없고 롬니가 된다고 하더라도 재정투자가 줄어들게 되어서 역시 경기는 당분간 위축될 수밖에 없다.
그러면 주식을 모두 매도해야 할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이 역사를 통해 간단히 입증이 가능하다. 지금과 아주 흡사한 시기가 지난 미국에서도 있었다. 1980년도까지 미국의 재정은 베트남 전쟁으로 인해 황폐화 그 자체였다. 당시에도 미국정부는 베트남전에서 만들어진 과도한 부채를 놓고 허리띠를 졸라맬 것이냐, 아니면 통화정책을 바꿀 것이냐를 놓고 무척 많이 고민을 했었다.
결국 닉슨 대통령은 후자를 선택했고 이후 엄청난 물량의 달러화가 새롭게 찍어져 시장에 유통되기 시작했다. 이 돈들은 돈의 실질 가치를 크게 절하시켰다. 그 여파로 주가는 순식간에 5배나 뛰어 올랐다. 20여 년에 걸쳐 형성됐던 그 지독한 박스권을 깬 것은 다름아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치가 아닌 화폐 발행 때문이었다. 돈의 가치가 하락한 만큼 주가가 상승한 것이다.
역사는 또 다시 반복된다. 테러와의 전쟁을 통해 엄청난 부채를 만들게 됐고 그 부채를 털어내기 위해 긴축이 아닌 화폐발행을 선택한 것이다. 현재 시장의 상황은 1980년대처럼 너무나 암울하다. 아마 그때만큼 암울할 것 같다. 1980년대에는 물가도 올라 거의 스태그플레이션 상태였다. 스태그플레이션은 약도 없다. 지금보다 아마 1980년대가 더 암울했을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은 지금 주가가 900에서 1900 왔으니 많이 올랐다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생각해 보자. 지난 2009년 3월에 5만 원짜리로 할 수 있었던 일과 지금의 구매력이 과연 같다고 할 수 있을까. 정부에서 발표하는 물가지표는 동일항목에 대해서만 적용되기 때문에 이름이 바뀐 재화에는 전혀 물가상승이 반영되지 않는다. 그러니 그저 물가상승률만큼 물가가 올랐다고 순진하게 생각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물론 지금 연준이 원하는 3차 달러발행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라도 주가는 잡아둬야 한다. 필요한 악재를 몇 개 더 터뜨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1차, 2차 양적완화 이후에 찍어냈던 천문학적 규모의 그 돈들은 다시 태우거나 절대로 소멸되지는 않는다. 언젠가 시장에 나오게 되어 있다.
그때 가면 시장은 아주 강한 상승을 개시하게 될 것이다. 다우지수 기준으로 1000포인트도 되지 않던 주가가 다소 쉬엄쉬엄 가기는 했지만 1차 상승 파동으로만 5000포인트에 이르게 했던 강한 상승의 역사처럼 앞으로 주가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상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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