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2신도시 "모델하우스를 지켜라" 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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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건설사 극도의 신경전
내부·인테리어 노출막기 '비상'…경쟁사 네거티브 비방도
내부·인테리어 노출막기 '비상'…경쟁사 네거티브 비방도
22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동탄2신도시 분양에 나서는 GS·우남·호반·KCC·모아 등 5개 업체는 현장직원들에게 “모델하우스를 사수하라”는 특명을 내렸다. 비슷한 입지와 분양가의 아파트 중 한 곳을 선택하는 동시분양 특성상 내부 평면과 인테리어가 분양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들 업체는 기밀을 유지하기 위해 경쟁사 현장직원들의 자사 모델하우스 출입을 막고 있다. 지난 21일 기자설명회가 진행 중인 A사 모델하우스에 B사 직원들이 기자를 가장해 모델하우스에 들어왔다가 A사 직원들에 의해 내쫓기는 촌극도 연출됐다. C사는 아예 모델하우스 입구에서 방문객을 일일이 확인했다. C사 관계자는 “우리 모델하우스의 약점을 파악해 영업에 이용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업체들은 분양가 및 발코니 확장 비용과 붙박이장 등 옵션 가격을 놓고도 연막작전을 펼쳤다. 분양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분양가는 아직 정확히 알 수 없다”는 말을 되풀이하며 “다른 업체는 (3.3㎡당) 1040만원 이라는데…”라고 관심을 돌리려 했다.
경쟁사의 약점을 공격하는 네거티브 홍보전도 벌어진다. D사는 모델하우스 내부에 ‘11~55위 중견 건설사마저 아슬아슬, 자금난 얼마나 심각’이라는 제목의 신문 기사를 패널로 만들어 놓고 대형 업체인 자사의 재정 안정성을 부각시켰다. E사는 자신들의 ‘가변형 벽체 설계 도입’을 자랑하며 “C사의 가변형 벽체는 무늬만 가변형”이라고 폄하하기도 했다.
주택업계는 이 같은 과열 경쟁에 우려감을 나타냈다. 동시분양에 참여하지 않은 한 업체 관계자는 “수도권 주택시장 침체로 분양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 같은 비방전은 해당 아파트는 물론 신도시 전체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