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KBS 사의설에 대해 별다른 입장표명을 않던 전현무가 드디어 사표를 제출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전현무 아나운서는 20일께 아나운서실에 사의를 표했으며 강호동 신동엽등이 소속된 'SM C&C'와 손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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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남자의 자격' '생생정보통' '스타 골든벨' 등 숱한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KBS 간판 아나운서로 등극한 전현무 아나운서의 거취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그동안 프리선언을 통해 방송사를 제 발로 나간 아나운서들은 지금 잘나가고 있을까?

대표적인 프리선언 아나운서는 바로 김성주.

MBC 출신 김성주는 한때 방송정지까지 당할 정도로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최근 슈퍼스타K 시리즈에 출연하며 몸값을 높였고 지난 2012 런던올림픽때는 MBC를 대표하는 방송인으로 친정에서 어깨를 펼 수 있었다.

프리선언후 아예 업종을 바꾼 아나운서도 있다.

임성민은 프리 선언후 각종 드라마와 영화에 조연으로 출연하며 여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최송현 또한 여러작품을 통해 연기자로 변신을 꾀했으며 최근작 '로맨스가 필요해'에서는 연기력에 대한 호평을 듣기도 했다.

손범수 또한 전성기 당시와 같은 곧은 이미지로 방송출연을 활발히 하고 있다.

가장 최근 프리를 선언한 아나운서는 바로 김현욱.

현재는 (주)아나운서 대표로 사업가로 변신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김병찬 아나운서 또한 방송에서는 뜸하지만 사업분야에서 맹활약 하고 있는 케이스다.

톱스타급 아나운서들의 프리선언 배경에는 경제적인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전현무의 경우 톱스타급 연예인들과 출연하면서 회당 2만원의 출연료를 받으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프로그램에 출연하지만 소속사의 지원없이 나홀로 메이크업이나 의상을 준비해야하는 부담도 크다.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당장 프리선언한 아나운서가 늘 보던 방송에서 뜸하다고 해서 활동 또한 뜸해진 것 아닌가 우려하지만 현실은 전혀 다르다.



프리선언을 한 아나운서들이 가장 각광을 받는 시장은 바로 행사업계.

결혼식, 돌잔치, 지역행사, 기업 행사 등 다양한 행사에 초청되는 비용은 대략 최소 수십에서 수백만원대에 이른다.

일주일에 한두건만 행사를 다녀와도 월급여 이상의 수입을 올리는 셈. 게다가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는 덤으로 따라온다.

방송에서 그들을 보는 시간이 줄어들수록 행사장에서는 더욱 활발히 활동을 하고 있다는 방증인 셈.

실제 몇년전 프리선언을 한 남자아나운서의 경우 프리선언 몇개월만에 차를 최고급 사양의 외제차로 바꾸며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얼마전 한 아나운서가 외부행사에서 고가상품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었던 일도 있었지만 수면위로 부상하지 않았을뿐 이같은 일은 비일비재하다.

방송국 관계자들도 이같은 실태를 알고는 있지만 물질적으로 그들의 노고를 보상해줄 수 없는 시스템 때문에 쉬쉬하고 묵인하고 넘어가고 있다는 것.

방송국 아나운서라는 직업이 안정감은 있지만 인기가 한창 올랐을때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전향해 바짝 수입을 올린다면 평생이 보장된다는 점. 이것이 프리선언의 유혹이 달콤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