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간 수도권 중대형 아파트 10가구 중 8가구는 집값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수도권 전용면적 102㎡ 초과 전체 중대형 가구 82%의 매매가격이 글로벌 금융위기 전 고점이었던 2008년 8월에 비해 하락했다고 16일 밝혔다.

중대형 가구 수가 가장 많은 경기는 총 23만9569가구 중 22만1414가구가 하락, 92.4%의 집값이 떨어졌다. 인천은 중대형 3만6534가구 중 84.8%인 3만974가구가 빠졌고, 서울도 22만8082가구 중 80.8%인 18만4229가구의 가격이 뒷걸음질 쳤다.

특히 과천은 중대형 아파트 1480가구 모두 하락했다. 이 밖에 1기 신도시가 속한 성남시(분당), 군포시(산본), 고양시(일산) 등에서는 전체 중대형 중 90%가량의 집값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나인성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중대형 아파트는 중소형에 비해 실수요가 적고 매매도 잘 이뤄지지 않는 데다 최근 일부 2금융권에서 신규 대출 중단 등 대출관리 강화 대상이 되면서 상황이 더 악화됐다”며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된 만큼 수도권 중대형 아파트 침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