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재건축 대상 아파트 가격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져 온 3.3㎡당 3000만원 선 밑으로 떨어졌다.

정보업체 닥터아파트는 이번 주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매매 가격이 3.3㎡당 평균 2990만원으로 조사됐다고 10일 밝혔다. 2009년 1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980만원을 찍은 뒤 43개월 만에 3000만원 선이 무너진 것이다.

수도권 주택시장 침체에 서울시의 재건축 소형주택 확대 움직임까지 맞물려 당분간 가격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3.3㎡당 평균 3000만원대는 지난 6년간 유효했던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심리적 마지노선이었다”며 “재건축 시장이 장기간 침체된 데다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추가 가격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는 만큼 가격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2단지 82㎡와 4단지 112㎡는 1주일 만에 3000만원 내린 각각 7억~7억2000만원과 7억~7억4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재건축이 늦어지면서 대출을 끼고 구입한 매수자들의 금융부담이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인근 중개업소는 설명했다.

송파구도 재건축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가락시영아파트는 지난달 이주공고를 낸 뒤 급매물이 일부 거래됐으나 매수세가 끊기면서 집값이 내렸다. 가락시영2차 33㎡가 1000만원 떨어진 4억2000만~4억3000만원, 가락시영2차 56㎡가 1000만원 하락한 6억2000만~6억3000만원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