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출자 해소 문제가 정치권의 핵심 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국내 최대 투자자문사인 브레인투자자문이 삼성물산과 현대모비스를 최근 대거 매수해 눈길을 끌고 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브레인투자자문은 지난 6일 현대모비스와 삼성물산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이에 따라 브레인의 일임자산에서 현대모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7.9%에서 10.0%로 늘었다.

삼성물산 비중도 1.0%에서 2.6%로 불어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모비스와 삼성물산은 6일 각각 3.38%와 6.76% 상승했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브레인의 이번 투자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정치권의 순환출자 규제가 현실화되면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가 변할 것이란 점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 4.1%를 비롯해 삼성SDS 삼성석유화학 등 그룹 계열사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박건영 브레인투자자문 대표는 증권업계의 이 같은 해석을 부인했다. 박 대표는 “종목 선택은 전적으로 기업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한다”며 “현대모비스는 주가가 과거 고점 대비 거의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져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아졌고, 삼성물산은 해외 수주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 등을 염두에 두고 비중을 확대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