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연중 최고 성수기를 맞은 백두산(중국명 창바이산·長白山)의 중국 쪽 관광지에 실제 수용 능력을 넘어선 관광객을 무리하게 유치해 빈축을 사고 있다.

7일 중국경영보(中國經營報)에 따르면 중국의 국가급 관광지 가운데 최고 등급인 '5A급'으로 지정된 백두산 관광지에는 최근 1일 평균 1만2천~1만7천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부터 백두산 정상으로 향하는 도로의 보수공사가 진행 중인데다 관광수입을 늘리기 위해 수용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입장객을 받으면서 관광객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신문은 관광객이 정상에 오르기 위해 3~4시간 넘게 줄을 서는 것은 기본이고, 체력이 약한 노약자는 엄청난 인파 속에서 기절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는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창바이산관광유한책임회사가 입장수입 등 기업실적을 최대한 늘리려는 움직임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백두산 관광지의 한 관계자는 "백두산 관광지는 원래 1일 1만7천명의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지만 도로 보수공사 때문에 현재 통행능력이 정상 때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중국은 최근 백두산에 관광객 유치를 늘리기 위해 인근에 공항을 세우고 도로망을 정비하는 등 접근성을 대폭 강화했으며 민간기업 컨소시엄이 스키장과 고급호텔을 포함한 대규모 위락시설을 개장했다.

이에 따라 중국 쪽 백두산 관광지를 찾은 관광객 수는 2008년 88만명에서 지난해 142만명으로 급증했으며 올해는 15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이런 무분별한 개발과 관광객 유치로 인해 백두산 천혜의 자연경관이 심하게 훼손될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선양연합뉴스) 신민재 특파원 sm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