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은 올해 초 중장기 성장계획을 담은 ‘비전 2020’을 선포하면서 지속성장 가능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물산업 등 신성장 동력을 적극 발굴해 2020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70%로 늘리기로 했다.

GS건설은 해외영업의 전문성과 본부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각 사업본부의 해외영업 조직을 ‘해외영업본부’로 통합 재편했다. CGO(해외사업총괄)를 컨트롤 타워로 해외 영업 활동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통·에너지·수처리 등 눈돌려

GS건설은 세계 건설시장이 경기침체를 겪고 있지만 교통이나 에너지, 수처리, 환경 인프라 시장은 신흥국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플랜트 위주로 전개했던 해외사업도 다변화했다. 특히 신성장동력인 물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GS건설은 하폐수처리 해수담수화 물 재이용 등 개별 사업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다.

작년 11월 중순에는 세계 10위권 수처리 업체인 스페인의 ‘이니마’를 인수, 단번에 글로벌 수처리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다. 2010년 바레인 폐수처리시설공사를 맡는 등 중동 물사업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 상태다.

아시아지역에선 교통 및 환경 인프라 부분의 토목·건축 수주가 두드러진다. 2008년 이후 베트남 TBO 도로, 하노이~하이퐁 간 고속도로, 싱가포르 차량기지 건설 등 도로 및 철도 공사 수주를 잇따라 따냈다.

건축분야에선 3400억원 규모의 퓨저노폴리스 연구시설 빌딩을 지난해 수주한 데 이어, 올 5월에는 싱가포르 보건부가 발주한 5933억원 규모의 ‘NTF 병원’ 신축공사를 단독 수주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싱가포르에서 총 1조원 규모의 지하철 공사 4건, 총 9400억원 규모의 건축 프로젝트 2건도 따냈다. 모두 싱가포르 정부 재원으로 발주되는 공공 물량이다.

◆중동·중남미 가스 플랜트 강자

GS건설은 정유·가스 플랜트 건설 수요가 많은 중동지역에서 가장 활발한 수주 활동을 전개해왔다.

이 가운데 원유매장량 세계 3위,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4위를 차지할 정도로 천연자원이 풍부한 아랍에미리트는 GS건설이 최대 수주 실적을 거둔 곳이다. 공사비 11억4000만달러에 이르는 ‘그린디젤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공사는 아부다비 서쪽으로 250㎞ 떨어진 루와이스 산업단지에서 아부다비석유공사의 자회사인 타크리어사가 발주한 것이다. 2008년 착공해 현재 준공을 앞두고 있다.

GS건설은 이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미국, 유럽에 기반을 둔 외국 선진업체들이 독식해 온 UAE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09년 아부다비 루와이스에서만 3건의 석유·가스 관련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중동 인근 국가인 쿠웨이트에서도 지난해 1조4000억원이 넘는 수주액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조4000억원(GS건설 몫 7200억원) 상당의 리야드 복합화력발전공사를 수주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