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원자력 시공기술 '우수'…올 해외수주 64억弗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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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新르네상스
지난해 해외사업 부분이 양적·질적으로 크게 도약한 대우건설은 올해 해외 신규 수주 목표를 작년보다 약 30% 늘어난 64억달러로 잡고 있다. 거점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진출 지역을 확대하고 공종 다변화를 꾀해 목표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강점을 보유한 플랜트 수주력을 한층 강화하고 대주주인 산업은행과의 시너지 창출에도 적극 나선다.
○올 해외 공략, 수주처·공종 다변화
대우건설은 국내에서 가동 중인 발전소의 약 4분의 1을 건설할 만큼 발전 플랜트 분야에 강하다. 이에 따라 기획부터 금융조달, 시공, 운영에 이르는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건설·금융 융합산업 영역으로 ‘민자발전(IPP)사업’을 선정, 올해 초 별도의 전문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다. 현재 나이지리아에서 진행하고 있는 1만㎿급 발전 플랜트가 대표적이다.
대우건설이 지난 4월 베네수엘라 국영석유공사인 PDVSA사와 체결한 석유수출시설 건설 양해각서(MOU)는 국내 건설사가 중남미 시장에 진출한 이래 가장 큰 규모(100억달러)가 될 전망이다. 일반적인 오일플랜트 사업으로 보이지만 험난한 지역과 기후, 방대한 지역에서 추진되는 고난도 공사다.
대우건설은 기존의 리비아, 나이지리아 중심의 주력 시장을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알제리 모로코 말레이시아 등 중동·북아프리카·동남아시아 등으로 전방위 확대하고 있다.
오일·가스 플랜트 중심의 공사도 인텔리전트 빌딩과 호텔(말레이시아 싱파포르), 컨테이너 터미널과 조선소(알제리, 오만, 카타르 등), 아파트단지 건설(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다양해졌다.
6월 알제리에서 수주한 엘하라시 하천복원사업은 공종을 다변화한 대표적인 사례다. 알제리의 수도 알제 중심을 관통하는 엘하라시 하천은 수십년간 각종 쓰레기와 공장폐수로 오염돼 개선이 시급한 곳이다. 대우건설은 ‘죽음의 강’으로 불리는 엘하라시강의 수질을 개선하고 시민들의 휴식·문화 공간을 조성하는 환경사업 공사를 맡았다.
○발전소 발판삼아 원자로·친환경 에너지까지
대우건설이 그동안 해외에서 가장 많이 수주한 발전소 공사는 총 18건, 50억달러를 웃돈다. 최근 2년간 대형 화력발전소 5건을 수주할 정도다. 액화천연가스(LNG) 액화 플랜트 시공분야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10%를 차지한다. 현재 총 10기의 플랜트를 완공했거나 시공 중이다.
대우건설은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에서 쌓아온 원자력 관련 시공기술을 바탕으로 2010년에는 요르단에 연구용 원자로를 수출하기도 했다. 상용원전 수주에 한발 더 다가선 셈이다.
대우건설이 개발해 2009년 정부가 지정한 ‘대한민국 10대 신기술’에 선정된 ‘DBS공법’도 수출 상품이다. 축산 분뇨, 음식폐기물, 하수 슬러지 등을 이용해 가스와 전기를 발생시키는 친환경 에너지 분야의 발전플랜트 시스템으로 독일기업들이 선점한 50조원 규모의 유럽 바이오가스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