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광고가 거리로 쏟아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폭염과 하계휴가, 런던 올림픽 등까지 겹치면서 비수기를 맞아 틈새 광고가 늘고 있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양업체들이 아파트, 상가, 오피스텔 등 부동산 광고에 직접 뛰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 광고는 인터넷과 신문광고보다 직접적으로 고객들에게 정보 전달이 될 수 있는 ‘현수막 광고’가 급증했다. 이 때문에 거리에 각종 현수막과 광고지들이 나붙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주말에 더욱 집중되고 있다.

판교IC 사거리 부근에서는 좌회전 신호를 받는 정차 차량내 고객을 겨냥해 영업사원들이 현수막을 펼치고 있다. ‘00오피스텔 선착순 분양’으로 깜짝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 현수막 광고는 비용절감 차원에서 신문광고보다 현격히 저렴하고 분양 물량 인접지역에서 광고를 하다보니 타겟팅도 비교적 명확하기 때문이다.

현수막 광고는 도로가를 벗어나 멀리서도 볼 수 있고 핵심적 내용을 더 담을수 있는 고층 아파트나 상가 건물등에도 쓰이고 출입 차량이 잦은 대형 할인점 입구가 활용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자동차나 버스등 차량에 광고 문구를 집어놓은 래핑차량도 등장했다. 래핑차량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세워놓거나 어디든 몰고 다니면서 광고효과를 내고 있다.

부동산 거리 광고중에는 가로수나 벽, 버스정류장. 지하철내부에 A4 용지 크기 만한 광고물을 기습적으로 부착시키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이들 광고는 옥외물 광고법에 의해 지자체 광고물 게시대를 통한 절차를 밟지 않은 기습적인 현수막 설치가 대부분이다. 다시말해 벌금을 감수한 불법적인 행위라는 얘기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장은 "요즘 거리로 쏟아진 부동산 광고물은 신규물량 광고 보다도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운 미분양 물량에 더 쏠려있다"며 "부동산경기가 침체될수록 복불복식과 기습적 영업방식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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